《걸 디코디드》

감정을 인식하는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놀라운 여정!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4분의 1 이상 기술 사용, TED 강연 160만 조회 수 돌파, 포춘 선정4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인물 40

 

인간의 감정을 인지하는 인공지능감성AI를 정의하고 개척한 과학자 라나 엘 칼리우비 첫 에세이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탐지해 자동적으로 주행권을 가져가는 차량, 질병의 징후를 포착해 진료 예약을 잡아 주는 로봇―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현실로 실현시키고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인간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를 포착해 감정을 인식하는 인공지능―감성AI(EmotionAI) 기술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분의 1 이상이 활용하고 있는 이 기술을 정의하고, 한 발자국씩 떼는 걸음이 그대로 감성AI의 역사가 되어 가고 있는 선구자적 여성 과학자 라나 엘 칼리우비(Rana el Kaliouby)의 첫 에세이 《걸 디코디드: 인공지능에 감성을 부여한 여성 과학자의 삶》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됐다.

 

 

착한 이집트 소녀에서 기술 시장의 선구자까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 여성 과학자의 대담한 여정

라나 엘 칼리우비의 특별한 여정은 바로 ‘착한 이집트 소녀’였던 이집트 카이로에서 출발한다.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천재성을 발휘하며 15세에 AUC대학에 조기 입학해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녀의 초기 삶은 바람직한 중동 지역 여성 그 자체다. 아버지에게 절대 거역하지 않으며 이성과도 어울리지 않고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해 스무 살도 채 되기 전에 석사 과정에 진입했으며, 첫 데이트한 남자친구와 결혼해 유부녀가 된 ‘착한 이집트 소녀’ 칼리우비의 삶은 그러나 영국 유학을 떠나며 크게 방향을 전환한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컴퓨터 연구소 박사 과정에 입학해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읽는 ‘마인드 리더’를 처음 만들어 내기까지, 칼리우비는 외로움과 싸우고 불학실한 미래와 씨름하면서도 절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대학원 중퇴를 권유하는 가족, 신혼인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고독함 속에서도 차가운 기계에게 인간을 감정을 이해하는 ‘인간성’을 부여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칼리우비의 강인함은 ‘착한 이집트 소녀’를 뛰어넘어 기술 시장의 선구자로서 세계 속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동력이 된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MIT미디어랩에 연구 과학자로 합류해 감성AI 스타트업 어펙티바를 창립하기까지, 칼리우비의 발자취는 혁신적인 과학자이자 자신이 몸담은 문화권의 틀을 깨트리는 자주적인 여성으로서 뚜렷하게 각인된다. 결혼 생활이 위기에 처하자 과학자보다 아내로서의 삶에 충실하기를 원하는 가족의 압박에 굴복할 뻔하지만, 결국 꿈을 성취하기 위해 결혼 생활을 포기하고 당당히 미국 이민을 택하는 그녀의 행보는 전통적 이집트 여성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독립적인 여성의 표본이다. ‘착한 이집트 소녀’에서 ‘선구자적 과학자 겸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둘러싼 온갖 압박과 편견을 벗고 한 사람의 ‘라나 엘 칼리우비’로서 우뚝 서는 그녀의 모습은 컴퓨터의 프로그램코드를 인간의 언어로 해독(decode)하는 그녀의 작업처럼, 태어나고 자란 문화권의 압력으로부터 해독되는 한 인간의 감동적인 홀로서기를 보여 준다.

마음에 드는 여성과 만나기 위해 청혼부터 먼저 하는 이슬람교도들의 연애법, 1991년 중동 지역을 강타한 걸프전의 영향, 의외로 개방적인 이집트 10대들의 이성 교제 등 생소한 이집트인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칼리우비의 글 솜씨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