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이 땅의 영어에 딴지걸다

정찬용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5년 4월 20일 | ISBN 8983921773

사양 282쪽 | 가격 9,000원

분야 인문/사회

책소개

이 책은, 이제 ‘제발’ 한국식 영어 학습법을 버리라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낸다.『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열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지 벌써 6년, 그간 국내외에서 300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인 정찬용는 여전히 영어학습의 구습이 만연한 현실을 날카롭게 질타하고 있다.

 

이 땅에서 영어는, 영어가 이 땅에 처음 발을 내딛던 그 시절과 별다른 차이 없이 여전히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다. 손아귀에 꽉 잡히지도,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도 없는. 그러니 공부하는 이들은 괴로울 따름이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교재는 뭐가 나은지, 영어 공부를 결심한 그 순간부터 이러한 갈등은 계속된다. 그런데 정찬용의 『정찬용, 이 땅의 영어에 딴지 걸다』는 사람들에게 이제 그만 갈등을 접으라고 말한다.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닌 전달의 매개체인 ‘언어’이므로, 우리말을 조금씩 익혀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이를 그대로 영어에 적용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책 속에는 들어있는 백여 개의 에피소드에는 자식들과 아내를 영어권 나라로 보내고 기러기 아빠가 되어 쓸쓸히 빈 방을 지키는 중년의 가장들, 생생한 영어를 접하러 영어권의 나라로 갔지만 오히려 국내 학습지를 보내달라고 한국에 편지를 부쳐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게다가 아예 영어권의 현지 생활을 한국에서 느껴보고자 만든 영어 마을까지 스케치되어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일단 그렇게 유난을 떨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빠가 일주일에 두 번 받는 영어 과외 수업을 옆에서 구경하다 원어 비디오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있었다. 3학년을 마치자 아이는 오빠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줄줄 읽는 수준에 이르렀고, 중학교 때 주변의 압력에 못 이긴 엄마에게 떠밀려 영어 학원이란 델 가봤으나 한 달 만에 퇴원, 고등학교 때 재미를 붙인 소설책으로 실력을 쌓아 결국 영어 에세이와 구두 면접만으로 입학이 가능한 대학에 지원, 당당히 합격한다. 합격자 중 해외에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었단다.

그리고 중국으로 유학 가는 아이들 밥해주러 따라간 한 어머니의 사례를 든다. 당연히 중국어를 말할 줄도 쓸 줄도 몰랐던 그녀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한 일은 오직 텔레비전 시청. 혼자 외출하기가 어려워 집에서 텔레비전만 끼고 산 지 1년 만에 이웃 중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방송 내용까지도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 40대의 전업주부 어머니는 지금, 매일 같이 어학코스에 나가던 아이들보다도 중국어를 잘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경쾌하게 읽히는 각 장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일관되게 지적해온 ‘문법 떼고, 연습장 빼곡하게 단어 써서 외우고’ 하던 방식을 제발 좀 폐기 처분하라고 사정(?)을 한다. 그리고 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스스로를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는 방법, 즉 원어 콘텐츠를 통한 ‘훈련’에 힘쓰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영어가 우리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상 교육부의 정책 변화도 요구되는데, 저자는 떼돈을 들여서라도 영어 교사들을 최소한 1년이라도 영어권 나라로 연수 보낼 것을 교육부에 제안한다. 정찬용은 그렇게만 되면 우리는 투자한 돈의 수백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문법책과 단어장을 던져버리는 게 ‘그래도’ 고민스러운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저자는 후기에서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썼음을 밝힌다. 모름지기 익숙함을 버릴 때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인 만큼, 불안이 찾아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 해당 부분을 찾아 읽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인다.

“누가 뭐라고 하든 영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이거니와, 세상의 모든 수단이 그러하듯 수단을 잘 쓰게 되기까지 필요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이며, 모든 훈련은 단기간에 끝나고, 도달하는 수준은 누구나 비슷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해도 해도 안 되는 기존의 영어 공부 방식을 버리고 훈련에 임하면, 영어는 곧 따라잡힌다고 저자는 거듭 외친다.

목차

PART 1 | 해도 해도 안 되는 영어

영어 ‘그 골치 아픈 녀석’

교재는 많고 욕심도 많다

공부만 하다 10년 간다

2천만 원 들어 17년 반 허송

맥도날드에서 굶다

“미국선 절대 명령하면 안돼.”

하버드의 어떤 한국 유학생

영어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

토익 900점의 신입사원

“어머님 영어처럼 만들고 싶나요?”

시험을 위한 잘못된 학습법

터무니없이 적은 학교 수업

못다한 이야기 1

구태 못 벗은 학교 영어 시험

영어와 인연을 끊을지도…

“초등학교 때는 정말 잘했거든요”

못다한 이야기 2

일류대 출신 영어 강사들

어학 연수 캠프의 왕따 친구

국내의 원어민 강사들

못다한 이야기 3

조기유학이 능사인가

못다한 이야기 4

학위 취득 보조 요원

못다한 이야기 5

PART 2 | 발상의 전환은 세상을 바꾼다

아이가 말 배우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뚫린 귀

‘안 듣기’ 때문에 ‘못 듣는’ 것이다

“뭘 알아들어야 써먹지.”

히어링이 되면 흉내 내라

영어 발음을 쉽게 하려면

고정관념의 굴레

못다한 이야기 6

“절대로 이해하려 하지 마라”

원어 콘텐츠로 영어 배워라

많이 듣고, 흉내 내고, 읽고, 써라

못다한 이야기 8

알차 보여 구입했던 회화책

영어 학습의 선구자들

한국에 있어도 말문 터진다

“토플 만점 받아 신문에 나라.”

“그냥 읽으면 되는데 뭘 생각해?”

재야의 영어 도사들

못다한 이야기 9

영화로 배우는 영어

문법은 저절로 깨닫게 된다

“8품사가 뭔지도 몰라요!”

영어 실력이 안 느는 이유

외우기만 하면 다 될까?

못다한 이야기 10

역시 본토에 가서 살아야 한다?

못다한 이야기 11

영어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인가?

결국 발상의 전환이 문제다

“어제 효과 없었다고 포기 마세요”

영영사전 잘 활용하기

못다한 이야기 12

나이에 상관없이 영어 잘할 수 있다

PART 3 | 영어교육 현장의 모습들

현지 교민들의 영어 실력은?

못다한 이야기 13

어느 뉴질랜드 교민 아줌마

영어를 영어로 소통하라

“미국 차는 전부 개스로 간다고”

‘심문’ 당하는 외국인들

외무고시와 외국어 실력

못다한 이야기 14

사전을 통째 외웠던 통역사

독일의 어느 한국학과 학생

이해 안 되는 번역서들

못다한 이야기 15

“견공을 양육하는 와중입니다”

못다한 이야기 16

‘목표 따로 내용 따로’ 교육 현장

주입식 공부의 한계

엄마를 만족시키기가 학원의 목표다

변하지 않는 ‘기존의 방식’

“May I help you?”

이탈리아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

엄마들이야, 참고 기다려라

한국 아이들은 머리가 나쁘다?

“내 인생 엄마가 망쳐놨어요”

못다한 이야기 17

이중 언어 교육의 문제점

PART 4 | 유행 영어에 속지 마라

발음은 얼마나 중요할까?

못다한 이야기 18

삼십 개의 햄버거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수퍼 샐러드?

영어 교재 숲을 헤쳐 나오기

어느 대기업 이사의 미국 출장기

영자신문으로 내공 쌓기

소리 내어 읽기가 답이다

어느 날 갑자기 깨우치다

영문 에세이에 모범답안?

이상한 국내 영어 교과서들

문법의 족쇄

‘영어 도사’의 수출 상담기

달걀 어떻게 먹느냐고?

말에는 급수가 없다

유치한 토익 시험 문제

설 땅 잃는 한국식 학습법

헛고생만 하는 본토 영어 캠프

영어 마을, 탈출구 될까?

못다한 이야기 19

PART 5 | 진정으로 보면 길은 있다

진실은 고독하나 그 열매는 달다

기존의 방식이 모험이다

교육열 강한 어머니들

못다한 이야기 20

어머니들이여 내공을 쌓자

‘어느 날 갑자기’ 현상

못다한 이야기 21

진정한 영어 학습의 시작

학습의 궁극적 목표를 제시하라

“스테이크 큰 걸로요.”

영어 능력이 있다는 것은……

“영어 때문에 운명이 바뀌었어요”

영어 교육 박람회를 보고

영어 학습 열풍의 해결책

잘못된 교육, 부모들이 나서라

못다한 이야기 22

수능 부정 사태의 필연성

못다한 이야기 23

머나먼 구원의 길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조건

‘영어를 잘한다’는 것의 의미

아이 노는 꼴 못 보는 부모들

교육자의 양심이 필요할 때

한국에서의 영어의 운명

저자 후기

작가

정찬용 지음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 9년간의 독일 유학생활 끝에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에버랜드를 다니던 중, 유학시절 스스로 깨우친 언어 습득 방식을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쓴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국내외에서 3백만 부 팔리는 바람에 직장을 떠나게 된다. 이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어전문가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문학수첩에서는  『정찬용, 이 땅의 영어에 딴지 걸다』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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