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파문

이숭원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6년 4월 28일 | ISBN 8983922079

사양 435쪽 | 가격 15,000원

시리즈 현대문학총서 7 | 분야 인문/사회, 비소설

책소개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의 새 비평집 『감성의 파문』이 (주)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작품의 세부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해석학적 비평작업을 통해 시인들의 지적 모험과 편력을 성실하게 탐구해 온 저자는 지난 3년간의 평론활동을 돌아보며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여 여섯 번째 비평집을 엮어 냈다. 시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다양한 작품의 특징과 문제점을 일목요연하게 짚어 내는 그의 기량은 이번 평론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문체는 더욱 유연해졌으며, 시를 보는 안목은 더욱 깊고 넓어졌다. 특히 이번 평론집의 서문에서 그는 자신이 문학에 빠져들게 된 내력을 밝히면서, 문학은 생의 덧없음을 미리 맛보게 하지만 그 덧없음을 이겨낼 힘도 갖게 해 준다는 문학관을 피력하고 있다. 문학은 고통과 위안이라는 야누스적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비평집 『감성의 파문』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1부는 현장비평의 핵심에 속하는 글로, 비평이란 이론을 정립하는 것도 아니요 문학적 사실을 정리하는 것도 아니며 작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행위라고 하는 저자의 입론이 압축되어 있는 글들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춤꾼이 음악이 있어야 춤을 추듯이 비평가는 작품이 있어야 신명이 난다”는것이다.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론적으로 해부하기보다는 “어깨의 힘을 빼고” 작품의 내밀한 울림을 섬세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는 황동규, 김명인, 천양희, 문태준, 나희덕, 박형준, 조창환, 정진규, 문정희, 이진명, 윤재철, 이시영, 김선우 등 여러 시인들의 작품이 그의 감성에 일으킨 파문을 따스하고 정감 있는 문장으로 펼쳐 낸다. 춤꾼의 신명나는 춤을 보고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듯이 시에서 느낀 감흥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려는 아가페적 화법을 보여 준다.2부에서는 시를 주제별로 묶어서 논하고 있는데, 생태학적 상상력, 과학적 상상력, 시인의 정치적 관점 등 문학 외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시가 어떤 역할을 가지고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서정주, 이시영, 홍신선, 이성선 등의 시가 담고 있는 생태학적 상상력의 특징을 서술하였고, 임화 및 김수영의 시가 보여 준 정치 현실에 대한 반응을 통해 두 시인의 특성을 비교하였다. 김상옥과 이은상 시조의 문학적 위상을 뚜렷이 밝히는 작업도 했다. 특히 저자의 중요 관심사인 정지용 시에 대해 지금까지 잘못 해석되어 온 부분을 지적하면서, 정지용 시 이해의 올바른 자세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부에 비해 논리적 층위가 높은 이 글들은 견고한 논리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결코 논리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의 충실한 이해를 전제로 한 분석작업을 보여 준다. 3부의 글은 월평이나 단평에 해당하는 글로 비평가 이전에 인간 이숭원의 진솔한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나 있다. 지극히 일상적인 차원에서 감성과 상상의 자유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송수권, 오탁번, 나태주, 문인수에서부터 차창룡, 최영철, 남진우, 이문재, 장철문, 강신애, 권혁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들에 대한 그의 비평적 담론이 펼쳐진다. 귀밑머리 희끗한 중년의 문학교수가 되었지만 소년 시절의 출렁이는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그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 섬세하면서도 유연한 저자의 시선은 모험가이자 창조자인 시인들이 피를 토하며 탄생시킨 작품 하나하나에 애정을 보이며, 그 작품의 창조자인 시인에게 깊은 존경과 애정을 나타낸다. 그런 점에서 김종삼의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와 관련된 저자의 진솔한 고백은 자못 감동적이며, 서정주의 「격포우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깊이 경청할 만하다.저자는 『감성의 파문』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비상을 감행하는 시인들의 고독을 이해하고, 벼랑의 꽃을 꺾듯 아슬아슬하고 낭만적인 그들의 창작행위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 속에 삶과 죽음의 엇갈림을 담아내는” 데서 문학이 주는 감성의 파문에 대한 의미를 찾고 있다.

목차

제1부 황홀하고 서늘한 삶의 춤 꽃뱀의 환각, 절정의 시간들 서정적 주체와 경계의 해체 생의 번민을 대하는 세 가지 방법 황홀한 허무에 이른 길 체험의 축과 공감의 장 천성의 시에 대한 헌사 이야기 속의 추억과 명상 제2부 서정시의 본질과 생태학적 상상력 정치 현실에 대한 두 시인의 반응 과학적 상상력의 몇 가지 양상 고고하고 정결한 정신의 지향 시어 구사의 묘미와 흐뭇한 가락 정지용 시 <유리창>읽기의 반성 정지용 시가 후진에게 미친 영향 섬세한 분석과 거시적 조망 비평정신의 고양과 방법론의 모색 제3부 구도자로서의 시인 꽃으로 피어나는 슬픔 일탈의 욕망, 변신의 꿈 가상현실과 시적 상상 시야 나오너라 달 따러 가자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 용묵 냄새 나는 웃음소리 행복한 난청, 혹은 탈속의 길 찬란하고 황홀한 만남을 위하여

작가

이숭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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