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뉴스에서 앵커로 활동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저널리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레천 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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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자행되는 은밀하고도 교묘한 범죄, 성희롱과 성차별
각종 업계의 여성들에게서 쏟아지는 충격적이고도 생생한 증언!
성차별과 성폭력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 책은 광고, 스포츠, 패션 등 여성 대상화 및 상품화, 차별이 있다고 알려진 업계 외에도 간호나 요식 등 여성 종사자들이 많은 업계에서도 성차별과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저질러진다고 폭로한다. 마치 브라질에서 여섯 명의 아기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시작해 이제는 마이애미나 하와이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는 지카 바이러스처럼, 성차별은 질병처럼 자연스럽게 퍼져나간다(《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본문 248~249p 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코스비 가족》의 주인공 빌 코스비, 유명 팝가수 레이디 가가 등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사들의 추악한 성폭력 사건들은 이러한 일들이 결코 어떤 특정한 인물만이 저지르거나 겪는 것이 아닌, 누구나가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여성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가혹한 대우를 받아왔는지 서늘하면서도 충격적으로 폭로”(《선데일리》)하며 우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에 노출되었는가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등골이 서늘한 현실과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이상의 간극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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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우리는 성희롱을 근절시키지 못하는가?
세상을 바꾸고 싶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
그러나 이 책은 동시에 이 질병을 멈추기 위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자신이 당한 일을 숨기며 과거의 일로 묻고 싶은 욕구를 딛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이처럼 목소리를 내서 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여러 여성의 증언과 딸과 아내,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부조리한 일에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는 남성들의 증언은 읽는 이들에게 ‘이렇게 행동하면 된다’를 보여주는 훌륭한 교본이 되어준다.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털어놓으며, 그 일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더불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떤 부당한 대우를 겪어야 했는지를 고백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이 일이 성(性)이 아닌 권력, 즉 힘의 문제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저자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힘을 되찾으라고 외친다. 알고 보면 모두의 이야기인 이런 일들에 대해서, 그 일은 절대 ‘괜찮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과 함께 사나워지자고(Be Fierce) 호소하는 그레천 칼슨의 목소리에는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얻은 단단함과 자신감,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애정이 묻어 있다.
“한밤중에 잠이 오지 않으면 나는 자문한다. 우리의 딸들은 성희롱이 없는 직장, 길거리, 캠퍼스를 누릴 수 있을까?”(《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본문 355p 중) 한 번쯤 되뇌어볼 만한 저자의 질문은 독자의 마음속에 큰 울림을 던진다. 우리는 성폭력을 멈출 수 있을까? 누구나 안심할 만한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대답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 이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그레천 칼슨과 함께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