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시작돼 전 세계를 휩쓴 성폭력 고발 운동
를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한 기념비적인 소송이죠.
그레천 칼슨은 폭스 뉴스 내 동료 언론인들의 추가 증언을 이끌어내며 에일스 회장을 불명예 사임시켰고, 2017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과 한 해의 가장 인상적이고 뛰어난 여성 언론 ‧ 예술인을 시상하는 매트릭스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용기 있는 그녀의 투쟁은 할리우드에서도 주목을 받아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레천 칼슨이 직장 내 성희롱을 비롯한 모든 성폭력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쓴 책이 국내에도 출간되었습니다.
에서 그레천 칼슨은 미국 전역을 뒤흔든 성추문의 피해자로서, 어떻게 자존감을 잃지 않고 꼿꼿이 나아갈 수 있었는가를 이야기합니다.
그 한 시간 동안 나에 대한 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건으로 시작한 뉴스는 금세 수십 건으로 불어났다. 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뜨는 내 뉴스들을 읽기 시작했다. 유체 이탈을 하는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은 채로 눈물이 줄줄 흘렀다. …… 삶이 불현듯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나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라야 했다. 머리를 감기 위해 안내된 자리에 앉자, 처음 보는 젊은 여자가 옆자리에서 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내게 그저 한 마디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 그 순간, 나는 성희롱이 내 경험보다 큰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게 내가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을 위해 새롭고, 힘 있고, 진실한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 까닭이다.
― 본문 16p 중
성차별과 성폭력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여성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가혹한 대우를 받아왔는지 서늘하면서도 충격적으로 폭로”(《선데일리》)하며 우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에 노출되었는가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을 가감 없이 보여주죠.
하지만 이 책은 동시에 , 그 일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더불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떤 부당한 대우를 겪어야 했는지를 고백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이 일이 성(性)이 아닌 권력, 즉 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알고 보면 모두의 이야기인 이런 일들에 대해서, 그 일은 절대 ‘괜찮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과 함께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