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주영선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8년 9월 22일 | ISBN 9788983922878

사양 272쪽 | 가격 9,500원

분야 국내소설

책소개

2008 제6회 <문학수첩작가상> 수상작!

우리 소설이 놓치거나 소홀히 한 세계를 정직하게 조명한 소설!

2008년 제6회 <문학수첩작가상>을 수상한 주영선의 『아웃』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당선된 작품이다. 작가는 오늘의 우리 소설들이 놓치거나 소홀히 해 온 세계를 정직하게 조명하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우직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탄탄한 문장, 풍부한 어휘, 농촌사회에 대한 충분한 조사에 바탕을 둔 이 작품은 평이한 휴머니즘이나 농촌에 대한 낭만적 시선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도 냉정한 시각을 견지한다. 특히 폐쇄적이고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작중 인물을 창조해 내는 탁월함은 인간 심성에 숨어 있는 야만성과 야비함, 음흉한 힘을 드러내는 힘과 어우러져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탁월한 인물 창조와 풍부한 어휘로 인간관계의 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소설의 첫 장면은 보건진료소 신축 기념 준공식이다. 위현리라는 농촌 마을에 보건진료소가 신축되자, 마을 사람들은 부녀회원 모두를 동원하여 마을 잔치를 벌일 정도로 기뻐한다.

자동 혈압계, 복합 운동 처방기, 샌드베드, 비만도 측정기 등 각종 의료기기가 갖추어진 보건진료소는 농사일에 지친 이들이 무료로 쉬어 갈 수 있는 사랑방이 된다.

그러나 농촌에 불어 닥친 혁신의 바람은 이상한 기류를 몰고 온다. 그 이상 기류가 가장 먼저 감지된 곳은 보건진료소다.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건물과 이곳에서 근무하는 진료소장을 동일시하며 동경과 동시에 질시의 시선을 보내기 시작한다. 진료소장은 이제 더 이상 낡은 건물에서 주민들과 함께 고생하던 이웃사촌이 아니라, 이방인인 동시에 하나의 권력자로 인식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마을의 권력을 쥐고 있던 사람들은 보건진료소장을 자신들의 세력하에 두려고 경쟁한다. 유치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끊임없는 회유와 협박이 이어지는 동안, 이 권력자들은 서로 담합했다가 음해하기를 반복한다. 진료소장은 이 모든 시류를 읽고 있음에도, 자신의 소임만을 묵묵히 수행할 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회유와 협박이 통하지 않자, 이권을 가진 이들은 담합 구도를 돈독히 한다.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권력이라면, 이 사회의 메커니즘을 인정하지 않는 이물질 같은 존재라면 모두가 힘을 합쳐 차라리 ‘아웃’시키고 말자는 내면의 음험함이 이 담합을 가능케 한다. 이 과정에서 보건진료소장이 가졌던 진심, 주민들에 대한 평가, 진실은 모두 빛을 잃는다. 주기적으로 마을을 찾아오는 거짓된 기운이 “때로는 주민들 모두를 가해자로, 때로는 피해자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든 진실보다는 순응하기 쉬운 거짓에 더 귀를 기울이며 “독의 전령사를 자처”하고, 현실과 타협할 줄 모르던 젊은 보건진료소장은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마을에서 ‘아웃’되고 만다.

 

진저리쳐지는 구체성과 빛나는 현실감각으로 인간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 내다

일흔을 목전에 둔 세 할머니와 반장?이장으로 대표되는 이권 집단은 끊임없이 이권을 탐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배척하며 음해하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이웃사촌이라는 견고한 틀로 서로를 보호한다.

작가는 일상을 정직하게 풀어 나가는 동시에 작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의 야만성과 야비함, 음흉함을 솔직하게 표현해 낸다. 그 현실감 때문에, 인간관계를 풀어 나가는 설득력 때문에, 독자들은 애써 외면해 온 인간 심성의 이면을 돌아보게 된다.

이권을 탐하고, 이권을 지키며, 이권의 곁에서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 자신만을 인정해 달라며, 자신만이 진실이라며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이권이란 무엇이며, 권력이란 무엇일까. 그 무엇도 가지려 하지 않고, 그 어떤 권력도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던 사람이 이권을 가진 이들의 견제 속에 희생양이 되고 마는 현실. 소수의 가진 자들이 다수의 가지지 못한 이들을 좌지우지하는 현실.

진저리쳐지는 구체성으로 빛나는 현실감각을 선사하는 이 소설이 작은 농촌 마을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메커니즘으로도 읽히는 건, 이 작품이 인간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죽지도, 아프지도 않는 노인들. 이제 그들에게 남은 무서운 욕망만이 늘어진 살을 뚫고, 움푹한 눈을 뚫고, 틀니를 뚫고, 굽어지는 등을 뚫고 거침없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나는 말없이 창밖에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혼자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세상, 무리를 짓지 않으면 떼로 몰려들어 밟는 것이 인간 세상이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이 진술과 사실을 구별하지 않기 시작했다. 박도옥과 장달자보다 더 무서운 건 악의에 찬 그들의 진술과 사실을 구별하지 않으려 하는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인 것이다. 거짓된 진술이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기정사실이 되고 그것이 마을을 돌며 서서히 독을 뿜기 시작했다.    -본문 중에서-

리뷰

이 작품은 이야기나 화법에서 우직성이 느껴질 정도로 시류와는 담을 쌓은 채 오직 자기만의 이야기를 최대한 정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작가는 한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그곳 사람들과 세태풍속을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차원에서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서사한다. 무슨 계몽 의지나 고발 의식 같은 것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분명하고 확실한 감동을 준다. 오늘의 우리 소설들이 놓치거나 소홀히 하고 있는 한 세계를 정직하게 조명한 소설이다.

– 이동하(소설가)

 

이 소설은 오지 농촌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사건과 정경을 그리지만 여느 농촌소설들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갖는다. 폐쇄적인 마을과 사람들의 행태가 인간사회의 구조적 문제, 인간 심성에 숨어 있는 야만성과 야비함, 음흉한 힘을 드러내는 알레고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립된 작은 공간과 시간 안에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나날이 발전되어 가며 삶을 포박하는 음험한 힘과 그 파괴력을 이처럼 실감 나게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역량임에 틀림없다.
-오정희(소설가)

 

이 작품은 공간에 대한 장악력과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재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중화자를 옥죄어 오는 세 할머니의 성격 묘사는 탁월했고 미묘하게 얽힌 관계를 설득력 있게 풀어 내는 솜씨도 일품이었다. 한 폐쇄적인 농촌사회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 사소한 일상에 깃든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속성은 인간관계의 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서영인(문학평론가)

2008 문학수첩작가상 수상작 『아웃』신문.인터넷 관련 기사
<국민일보> 2008-09-17 http://www.kukinews.com/life/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1034120&cp=nv <동아일보> 2008-09-18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9180052
<문화일보> 2008-09-18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91801031930023008
<경도일보> 2008-09-11 http://www.inews.org/Snews/11/articleshow.php?Domain=jgh5050&No=33374
<한겨레> 2008-09-19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11120.html
<세계일보> 2008-09-19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80919002080&subctg1=&subctg2
<한국일보> 2008-08-20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809/h2008092002333584210.htm
<조선일보> 2008-09-19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19/2008091901425.html
<경향신문> 2008-09-2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211751475&code=960205
<강원일보> 2008-09-22 http://www.kwnews.co.kr/view.asp?aid=208092100064&s=601

<매일경제> 2008-09-19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576479

<뉴시스> 2008-09-2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2293927

<한국경제> 2008-07-26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72568131

<연합뉴스> 2008-09-1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267956
<연합뉴스> 2008-07-2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191869

작가

주영선 지음

200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고 2008년 장편소설 《아웃》으로 제6회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았다. 2012년 작품집 《모슬린 장갑》으로 강원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4년 가톨릭관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가족 로망스〉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 입학, 소설의 확장성을 위한 개인적 접근을 했으며 지금은 소설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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