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무게 2

케빈 길포일 지음 | 이옥용 옮김

브랜드 북@북스

발행일 2006년 6월 28일 | ISBN 898818288X

사양 331쪽 | 가격 9,000원

  1. 그림자의 무게 1
  2. 그림자의 무게 2
책소개

딸을 살해당한 의사와 살해범의 유전자로 복제탄생한 소년

두 사람의 운명을 다룬 SF 미스터리 의학 스릴러!

 

『그림자의 무게』는 빼어난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미국과 영국은 제외하더라도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외국의 많은 매체에서 즐거운 반응을 보였듯이, 인간 복제가 합법화되어 있는 사회에 대한 충격과 참신하고 흡인력 있는 줄거리,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흠잡을 데 없이 잘 짜인 지적 플롯, 생동감 있는 인물들은 이 책을 선택한 독자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뒤흔들어 놓고 있다.

 

― 〈시카고 트리뷴〉 선정, 2005년 최고의 책

― 〈캔자스시티 스타〉 선정, 2005년 최고의 책

― 〈볼더 데일리 카메라〉 선정, 2005년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 〈크라임 스프리 매거진〉 선정, 2005년에 꼭 읽어야 할 책

― 〈데들리 플레저 매거진〉 선정, 2005년 최고의 처녀작

― 〈Love Is Murder Readers〉 클럽 선정, 2005년 최고의 처녀작

 

살인범을 찾기 위한 도구로 복제 탄생된 소년의 운명

인간은 악마의 영혼마저 복제할 수 있는가?

 

이 소설은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유전공학과 컴퓨터 공학의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H.G.웰스의 『타임머신』이나 『우주전쟁』, A.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등 대표적 SF 소설이 그 시대와 멀리 떨어진 가상의 미래를 보여 준 반면 길포일은 우리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를 비판적 시선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이 ‘미래주의’소설로 단정되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기보다는 비록 배경은 현재보다 다소 앞서지만 현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똑같은 생명윤리와 도덕가치관을 지닌 인물들을 등장시켜 우리 시대의 핵심적 문제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가상의 세계와 현실 사이의 경계선은 무너진다. 특히 황우석 박사의 ‘맞춤형 배아줄기 세포 배양 성공’ 논란으로 그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생명복제는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팽배해져 있는 우리 사회의 외부적 상황과,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저자의 사실적인 묘사는 작품 속에서 진행되는 20년이란 시간을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이끌면서 작품 전체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소설은 복제 인간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할 수 없으며, 정확한 의미의 스릴러물도 아니다. 복제 인간을 다루면서 가상의 온라인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이 소설은 오히려 매우 사실적이며 철저하게 줄거리 위주이다.

작품은 시카고에서 불임 클리닉을 운영하는 복제 시술 전문가인 데이비스 무어가 딸의 시체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의 하나밖에 없는 딸 안나 캣이 잔혹하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데이비스 무어 자신도 복제를 반대하는 광적인 종교 집단의 신도인 미키 패닝의 총을 맞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지 불과 1년이 채 못 된 시점이었다.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고 데이비스는 깊은 좌절감과 우울증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경찰의 실수로 살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DNA를 손에 넣게 된다. 그것을 손에 든 데이비스의 의식 속에서 그 DNA를 복제해서 결코 찾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살인자의 얼굴을 보고자 하는 악마의 유혹이 뿌리를 내린다. 인간 복제는 논쟁의 쟁점이 되고 있는, 아직은 새로운 시술이며,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부터 1년 후, 마사와 테리 핀 부부에게 저스틴 핀이라는 건강한 아들이 태어난다. 아이는 총명하고, 명랑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그저 순진한 제 또래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저스틴이 자라나서 안나 캣이 살해되던 나이인 열일곱 살이 되기까지 데이비스의 한순간의 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데이비스의 삶 역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서 어두운 절망의 수렁으로 빠지고 만다. 결혼 생활은 파탄에 이르고, 생명복제 전문가로서의 직업마저 위기를 맞게 된다.

 

새로운 주제들의 결합―미스터리와 스릴러, 그리고 철학

 

이 철학적 스릴러 소설은 현대 과학이 언젠가는 반드시 직면할 수밖에 없는 윤리적·사회적·존재론적 딜레마를 예고해 주고 있다. 저자 길포일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현대적인 의학 스릴러의 느낌과 함께 프랑켄슈타인 스타일도 가미하고자 하였다고 고백한다. 그가 책 앞쪽에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인 메리 셜리의 인용을 따서 글을 쓴 이유 역시 복제 인간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시대의 양면가치적 모순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까닭인지 마치 도미노 조각들이 무너져 가듯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사건들의 밑바닥에는 저자가 지닌, 삶과 진실에 대한 깊은 회의가 도사리고 있다. 성폭행으로 희생된 안나 캣의 아버지인 데이비스는 그가 옳다고 믿는 사실만을 근거해서 결정을 내리지만 그가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결국 그가 세운 하나의 가설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진다. 데이비스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며,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운 가설들은 언제나 진실이 아니었거나 혹은 그 반만이 진실이었음을 꼬집어 준다. 이는 인간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회의적인 시선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데,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들 삶 속의 진실의 부재를 토로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소설은 인간들의 정체성 탐구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서 나름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우선 데이비스는 자신의 조상에 대한 계보학 연구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 뿌리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다가, 딸의 살해사건 이후 딸의 살인자를 찾아내겠다는 집착으로 바뀐다.

살인자의 유전자 복제를 통해 태어난 저스틴 역시 자신의 존재의 근원과 목적과 자아를 규명하기 위해서 철학에 심취한다. 아주 어려서부터 자신이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서 이곳에 있는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던 저스틴은 결국 스스로가 세운 가설에 의해서 허무한 삶을 뒤로 하게 된다. 데이비스와 저스틴 모두 자신들의 존재적 의미나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다.

자아 탐구에 대한 또 다른 접근 방식은 ‘섀도 월드’라는 가상의 세계에서도 이루어진다. 현실 속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욕망과 갈증에 허덕이는 판타지 플레이어들이 ‘섀도 월드’라는 가상의 판타지 속에서 그것을 이루고자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판타지 플레이어들은 현실의 삶과 똑같은 삶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영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비록 제3자의 시점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관찰하지만 판타지와 현실이 뒤죽박죽이 된 가상의 세계 속에서 정체성의 탐색은 불가능한 일일 뿐, 결국 그들 역시 현실 세계 속으로 귀환하고 만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과의 교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데이비스의 절망과 집착과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아를 찾아서 고독하게 헤매는 저스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며, 깊은 우울의 그늘 속에서 병들어 떠도는 재키 무어에게 동정과 연민을 보내면서 가슴 아파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게 될 것이다. 가슴 뭉클하게 전해 오는 그 무엇을 느끼면서, 이 소설이 던져 주는 어두운 그림자의 그늘 속에 한동안 머무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리뷰

마음을 사로잡는 …… 도발적인 …… 사람을 끌어들이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이다.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이름 있는 작가보다도 당당하고 흠잡을 데 없는 작가적 재능을 보여 준다.

―  <뉴욕타임스>

 

전적으로 만족스러운 스릴러 소설이다. 현대 과학이 소설 속에 스며들어 있으면서도, 등장인물들을 통해 너무나 취약한 인간적 특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뉴욕 데일리 뉴스>

 

첫 소설에서 이렇게 크나큰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흡입력 있는 소설적 구성과 다소 어두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적이고 현대적이며 성숙한 문체가 돋보인다.

―  <시카고 트리뷴 매거진>

 

긴장되고 숨 가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21세기를 위한 작가의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

―  <런던타임스>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든 저자의 사실적 묘사의 효과는 이야기 전체에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을 준다. 도미노 조각처럼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과 삶의 진실에 대한 깊은 회의는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에 실존 철학의 진지함을 더했다.

―  <프랑스 아마존>

작가

케빈 길포일 지음

이옥용 옮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번역서로는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오페라의 유령2》 《인디언 서머》를 비롯해서 에릭 시걸의 《하버드의 천재들》, 리처드 바크의 《페렛》,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 등 다수가 있다.

이옥용의 다른 책들

자료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