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백작부인

레베카 존스 지음 | 이나경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5년 1월 27일 | ISBN 9788983924513

사양 140x210 · 416쪽 | 가격 13,0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젊음을 위해 처녀의 피로 목욕한 마녀, 바토리 백작부인
오욕에 가려진 진짜 초상을 되찾다

소녀의 피로 목욕해 젊음을 되찾으려 한 것으로 악명 높은 바토리 백작부인의 숨겨진 진실과 비극을 그린 팩션 《피의 백작부인》이 출간되었다. 바토리 백작부인은 소설, 영화, 연극,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흡혈귀의 대명사로, 끔찍한 연쇄살인마로만 그려져왔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 레베카 존스는 방대한 역사적 자료들을 발굴, 취합해서 역사 속에 실존했던 진짜 에르제베트 바토리 백작부인을 되살렸다. 주인공 에르제베트 바토리가 탑에 갇힌 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이 소설은 재산이나 장식품 정도로 취급되던 중세 여성으로서, 또한 외세의 침략 속에 위태롭던 헝가리의 귀족으로서, 주인공이 자신의 가문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악전고투하며 순수한 소녀에서 잔혹한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바토리는 결코 이해하기 쉬운 여인이 아니다. 하인들의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명목하에 자신의 뜻을 거역한 하인들에게 참혹한 벌을 내리거나 때로는 목숨마저 빼앗는 과정을 침착하게 묘사한 부분은 사이코패스의 일기장을 보는 듯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다. 하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여자의 인생은 끝장이라는 세뇌에 가까운 교육이나 잔혹하기 짝이 없던 당대의 처벌 방식, 남편을 일찍 여읜 귀족 여인은 재산과 영지를 노리는 주변 귀족들의 먹잇감이 될 뿐인 사회적 상황은 독자들을 고민에 빠트린다. 과연 에르제베트 바토리 백작부인은 정말로 희대의 살인마였을까? 아니면 그녀가 주장하는 대로 정치적 음모에 연루된 희생양이었을까? 《피의 백작부인》은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에 섬뜩한 디테일을 부여하여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소설로 재탄생했다.

숨 막히는 긴장감과 안타까운 서정성이 공존하는
최고의 역사 소설

1611년, 헝가리의 위세 높은 백작부인 에르제베트 바토리는 석탑의 독방에 갇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간다. 수십 명의 젊은 하녀가 무례하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고문당하다 살해되었다. 그녀의 정적들은 그녀를 피에 굶주린 스크라타(마녀)로 묘사했으며, 이는 여러 세기에 걸쳐 더욱 터무니없는 전설로 과장되어 전해지게 된다.
에르제베트 바토리에 대한 이 흥미진진한 소설에서, 백작부인은 그녀의 하나뿐인 아들에게 자신이 몰락한 진정한 이유를 밝히고자 편지를 쓴다. 어린 시절의 회상에서, 그녀는 한 남자가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는 이유로 당나귀 뱃속에 갇히는 처벌을 받는 광경을 목도했으며 아버지의 당당한 모습에 잔혹한 형벌이야말로 영주의 위엄을 보이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쓴다. 그리고 그렇게 존경하던 아버지를 잃은 뒤 급속하게 시들어버린 어머니의 모습에서 남편의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에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음을 고백한다. 아버지를 여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토리는 가문 간 정치적·경제적 동맹의 일환으로 페렌츠 나더슈디와 혼인하게 된다. 가문에서 동생들을 돌보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그녀는 장식장의 트로피처럼 팔려가게 된 것에 충격을 받지만 이 결혼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어린 나이에 정든 고향을 떠나 자기 편 하나 없이 결혼 생활을 시작한 바토리는 얼굴조차 보기 힘든 남편 대신, 친절하게 다가온 다른 남자의 애정을 갈구하게 된다. 그러나 불륜은 예기치 않은 임신과 비밀출산, 처음으로 애정을 준 상대의 배신으로 큰 상처만을 남긴 채 끝이 난다.
가문의 여주인이라는 지위에만 집착하게 된 바토리는 어느 날 자신에게 무례하게 군 하녀를 혹독하게 벌하는데, 놀랍게도 그 광경을 본 남편 페렌츠는 바토리를 칭찬하고는 그날 밤 처음으로 그녀의 방을 찾아가 사랑을 구한다. 그는 처음으로 아내를 단순한 전리품이 아닌, 그가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여 군사원정을 나간 사이 그들의 광대한 영지를 돌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인하며 자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라고 느끼게 된 것이다. 부부 관계는 하녀들을 처벌하고 혹독하게 다스리는 방법을 논의하면서 점점 더 나아진다. 그녀의 빼어난 아름다움으로도 얻지 못했던 남편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게 해준 노골적인 권력 행사에, 바토리는 점차 빠져들어간다.
백작부인은 사랑스러운 부인이자 어머니라는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고 남편의 권력을 강화하고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그러나 바토리 백작부인이 하인들에게 제시한 엄격한 규율은 어두운 일면을 낳았고, 이는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노리는 이들에 의해 그녀를 옥죄는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만다.
편지 형식을 차용해 미망인이 되어 가문을 지키기 위해 홀로 분투하면서 차근차근 메말라가는 백작부인의 내면을 1인칭으로 밀도 있게 서술하여 독자들을 조금씩 공포감에 젖어들게 하는 이 소설은, 16세기 중반 신성로마제국과 오스만 제국, 독립된 공국으로 남아 있던 트란실바니아와 헝가리 독립 왕국을 지지하는 영주들 사이의 거미줄처럼 꼬인 정치구도를 긴장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을 지루할 틈 없이 매혹시키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약초와 미신에 의지하던 당시의 의술, 떠돌이 악단과 곡예사가 초대되어 헝가리 전통 음악이 연주되는 흥겨운 연회 등 당대 생활상에 대한 세밀하면서도 생생한 묘사는 독자들을 16세기 헝가리, 바토리 백작부인이 살던 그 시대의 삶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리뷰

수십 명의 여인들을 살해한 혐의로 탑에 갇히는 형벌을 받은 바토리. 조용하고 침착한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 새 바토리를 사로잡은 광기를 발견하게 된다. 신중한 조사를 바탕으로 당대 사회상을 실감나게 재현하면서도 고딕 소설의 오싹함을 잘 살렸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잔인한 살인의 진실과 가문과 명예를 지키려 했던 여인의 이야기 사이에서 조화롭게 중심을 잡고 있는 세련된 소설. 균형을 맞추는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AP 연합통신

바토리를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소설. -라이브러리 저널

작가가 그려낸 바토리는 복잡하며, 마냥 동정하게 되는 인물이 아니다. 우아한 겉모습 뒤로 끔찍한 폭력성을 드러내어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시카고 선 트리뷴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바토리는 결코 이해하기 쉬운 여인이 아니다. 역사가 그녀에게 부여한 죄목들은 정말 진실일까? 마지막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히스토리컬 노블 리뷰

레베카 존스의 《피의 백작부인》은 한 여인의 광기어린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다. 괴물로 낙인찍힌 그녀의 인생이 자의에 의한 것이었든, 정치적 계략과 음모에 의한 것이었든, 사람들이 얼마나 끔찍한 소문에 쉽게 현혹되는지를 보여준다.-샌프란시스코 북리뷰

생생하고 잔인한 범죄를 편견 없는 열정으로 그려낼 줄 아는 레베카 존스의 능력이 이 소설에 완벽함을 부여했다. 연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본성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평범한 인간도 때때로 끔찍하게 변해버릴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바토리라는 여인의 역사를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린 사랑과 살해, 역사,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지배하며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이야기를 선사한다. -럭셔리 리딩 닷컴

레베카 존스의 《피의 백작부인》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내면에도 윤리와 자기합리화라는 베일을 뒤집어쓴 괴물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픽션라이터스 리뷰

고전적인 고딕 소설의 음산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이 책의 매력에 단숨에 빠질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인 바토리의 파란만장하고도 미스터리한 삶을 재조명해낸다. 남성 중심의 정치 사회에서 유일한 여인으로 살아야 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가혹한 운명은 바토리에게 산채로 죽음을 기다리게 하는 형벌을 내렸으나, 보라. 그녀는 절대 궁정을 지배하는 남성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을 선택했다. -이클립스 매거진 (이탈리아)

아름답고 세련된 소설. 매력적인 잔인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독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미로 같은 서스펜스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진정 독특한 소설.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아깝지 않다. -일 레센소레 (이탈리아)

피의 백작부인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잔혹한 행위를 고스란히 묘사하면서도 연민을 품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공식의 스릴러에 질린 독자들을 위한 추천도서. -미스테리어스 북샵

한 개인의 내면에서 얼마나 많은 인격들이 충돌할 수 있을까? 에르제베트 바토리는 진정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녀가 정말 끔찍한 음모의 희생양인 것일까? 이 수많은 의문에 대한 대답이 레베카 존스의 《피의 백작부인》 속에 들어 있다.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을 선택했던 한 여인에 관한 날카롭고 훌륭한 소설. -리브리블로그 (이탈리아)

레베카 존스는 굴복하지 않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한 여인의 복잡하고도 강인한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되살려냈다. 매혹적이고도 동시에 두렵기 그지없는 열정적인 소설. -인피니트스토리 (이탈리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처녀의 피로 목욕했다고만 알려진 바토리 백작부인의 복잡한 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내려놓고 싶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이그재미너

작가

레베카 존스 지음

아이오와 작가 워크샵과 미주리 대학교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했으며, 현재 시카고에 있는 드폴대학교에서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미시시피 리뷰> 〈하버드 리뷰> 〈코스모폴리탄> 〈마드모아젤> 〈세븐틴> 〈우먼스> 〈데이> 등 다양한 매체에 서평, 기사 등을 기고해 왔다. 첫 번째 장편소설 《빙산Icebergs》으로 PEN헤밍웨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최근작 《피의 백작부인》은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 되었다.

이나경 옮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영문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폼페이 최후의 날》 《샤이닝》 《피버 피치》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세상의 모든 딸들 1·2》(개정 완역본) 《호모오피스쿠스의 최후》 《피플 오브 더 북》 《라나크》 《솔로몬 케인》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 《슬픈 칼라하리》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 《닉 혼비의 런던 스타일 책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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