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 최수민 옮김

브랜드 북@북스

발행일 2002년 11월 20일 | ISBN 8988182626

사양 254쪽 | 가격 7,500원

책소개

이맘 때만 되면 가끔 스크루지가 그리워진다. 곱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조개탄을 아끼던 그 시절, 하지만 거리의 구세군을 의심하지 않고 성큼 굵은 돈 내놓을 수 있었던 시절이. 아마 가난이 주는 소박함에 대한 그리움일테지. 이 책은 현대판『크리스마스 캐롤』이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둔 어느날, 부유한 세무사 루터는 책상 앞에서 주판알을 튕겨보다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쓴 돈만 무려 6천 하고도 100달러, 교통 체증과 크리스마스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 입씨름 등을 빼고도 이건 너무 큰 낭비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는 그길로 사무실 앞 여행사의 문을 의기양양하게 열어제치고는 그 절반 가격인 3000달러에 카리브행 유람선 티켓을 예매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만큼은 자선냄비도, 크리스마스 트리도, 이웃들과의 따뜻한 파티도 없는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지내기로 결심한 것. 그 동네 모든 집들이 일시에 지붕 위에 올려 불을 밝히던 큰 눈사람 인형 ‘프로스티’도 세우지 않고, 보이 스카웃 아이들이 싣고 다니며 파는 전나무도 사지 않고, 먹음직스럽게 살이 오른 칠면조도, 친절한 경찰관들이 매년 만들어파는 달력과 소방관들이 파는 생크림 케잌도 사주지 않는다.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아 여러 해 동안 고생중인 길 건너 쉐일 부부의 심정 따위도 안중에 없다.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그는 아내 노라와 단둘이 카리브해를 위해 피부관리실에 선탠을 다닌다. 비키니를 입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집 담벼락에는 ‘프로스티를 석방하라’는 자못 애교섞인 대자보에서부터 성가대들의 야유와 피켓팅이 바글바글하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치 미국 소비문화에 저항하는 맹렬한 기수이기라도 하듯,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그러나 존 그리샴이 누구인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법정 소설의 대가가 아닌가. 동네 사람들의 냉대를 어렵사리 참아내며 마침내 내일이면 카리브해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싣게 된 루터 부부. 하지만 아침에 울린 딸 블레어의 갑작스런 전화 한통으로 그 모든 계획은 산산히 무너져내리고… 크리스마스를 가뿐히 건너뛰려던 구두쇠 루터 영감의 눈물겨운 ‘크리스마스 복구 작업’이 시작된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묘미는 1990년대판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 풍습을 엿볼 수 있다는 것.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레임이 방구석에서 성탄특집극을 보는 것으로 끝나는 비통한 당신이라면, 세계 최고의 국가이자 가장 건전한 시민상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는 어떨지, 이 책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괜찮을 듯.

작가

존 그리샴 지음

1955년 2월 아칸소 주의 존스보로에서 태어나 1981년 미시시피 법대를 졸업한 뒤 사우스헤븐 법률사무소에서 10년 가까이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을 전담했고, 1983년에는 주 의회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어 1990년까지 재임했다.
1989년 첫 번째 장편소설 《타임 투 킬》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변신했으며,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언론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현재 29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그중 11개 작품은 영화화되었다. 현재 글 쓰는 일 외에도 각종 자선활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지역 리틀야구 리그의 후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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