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석

존 그리샴 지음 | 최필원 옮김

브랜드 북@북스

발행일 2005년 11월 22일 | ISBN 898818291X

사양 270쪽 | 가격 8,500원

책소개

법정소설의 대가 존 그리샴의 신작 감성소설. 사랑과 증오로 똘똘뭉친 풋볼 선수와 코치사이의 인생과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풋볼 팀의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그리샴은 풋볼에 대한 찬가를 그려내면서 특유의 솜씨로 독자들을 미스터리 속으로 끌어들인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통해 뜨거운 열정을 지녔던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향수와 후회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젊은 날의 그늘을 통해 삶의 진정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리뷰

◆ 존 그라샴 ‘관람석’
존 그리샴(50), 하면 우리 주변에 한마디씩 할 수 있는 광팬이 많으실 겁니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 아냐.” “‘톱니바퀴’란 작품을 보면 마치 CIA 내부를 손바닥 보듯 하잖아.” “몇 년 전엔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뽑혔잖아 왜.” “대학 1학년 때까지 야구선수가 꿈이었고, 지금도 캐주얼 옷만 입고, 면도는 1주일에 한번만 하고, 소설을 안 쓰는 동안에는 동네꼬마들 데리고 야구 감독을 한다는 거 알아?” 하는 대목까지 술술 나오겠지요.
근데요, 어떤 분들은 그리샴을 좋아는 하지만, 본업에서 한 발짝 비켜간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법정 스릴러가 아니라, 연애 소설 같기도 하고, 성장 소설이면서 동시에 인생을 통찰하는 이야기가 담긴 소설 말입니다. 최근에 썼고, 며칠 전 번역돼 나온 ‘관람석’(북@북스)이 그런 소설입니다. ‘메시나’라는 조그만 도시의 ‘스파르탄스’라는 고교 풋볼팀에서 스타 선수였던 닐리 크렌쇼가 고향을 떠난 지 15년 만에 다시 돌아와 그때 코치를 맡았던 에디 레이크의 죽음과 장례식에 참석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때 같이 운동을 했던 동창들이 풋볼 경기장의 관람석에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대목이 시작입니다.
그들 사이에는 15년 만에 밝혀지는 비밀이 있습니다. 전반전에 대패하던 날, 중간 휴식 시간의 라커룸에서 레이크 코치가 크렌쇼를 때려 코뼈를 부러뜨렸고, 코치에게 대든 크렌쇼는 그는 넘어뜨리려 휘두른 주먹 때문에 오른 쪽 팔목을 다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장례식을 통해서 그 비밀이 만인에게 공개되고, 인간적인 화해의 물결이 굽이치는 추도사가 압권입니다.
이런 식으로 과거의 비밀 하나를 풀어가는 소설로 헝가리 작가 산도르 마라이(1900~1989)의 ‘열정’(솔)을 어떻게 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화자 주인공 헨릭과 그의 친구 콘라드는 24년을 생사고락을 함께 했으나, 41년 동안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입니다. 헨릭은 알고 있었습니다. 아내 크리스티나와 콘라드가 공모,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인, 친구와 아내의 배반, 그것은 물어볼 수는 없으나 사실보다도 더 분명한 확신이었습니다. 헨릭을 죽이려다 실패한 콘라드는 새벽 열차로 떠나고, 헨릭 부부는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냉랭함으로 반목하게 됩니다.
마라이는 “인간과 운명, 이 둘은 서로 붙잡고 서로 불러내서 서로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남자의 우정이 식는 것보다 더 슬프고 절망적인 감정의 변화는 없다”는 것도 절절이 느끼게 해줍니다. 시인 신현림이 “소설 ‘열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할 만큼 매혹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소설 ‘따위’로는 성이 차지 않는 분들은 오늘 나온 자크 살로메(1935~)의 ‘외롭다고 말하지 마라’(큰나)라는 에세이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 특히 남녀가 원만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살펴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번역자(진인혜)는 “일심동체란 옛말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러니 환상을 깨라, 그러나, 환상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라고 묻습니다. 도대체 관계를 유지케 하는 건, 사랑입니까, 지혜입니까, 연민입니까. 책 머리에 탈무드의 사고방식이 소개돼 있습니다.
아담:당신은 날 사랑해?
이브: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나요?

(김광일기자 [ kikim.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작가

존 그리샴 지음

1955년 2월 아칸소 주의 존스보로에서 태어나 1981년 미시시피 법대를 졸업한 뒤 사우스헤븐 법률사무소에서 10년 가까이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을 전담했고, 1983년에는 주 의회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어 1990년까지 재임했다.
1989년 첫 번째 장편소설 《타임 투 킬》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변신했으며,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언론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현재 29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그중 11개 작품은 영화화되었다. 현재 글 쓰는 일 외에도 각종 자선활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지역 리틀야구 리그의 후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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