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J.K. 롤링 지음 | 최인자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리틀북

발행일 2008년 12월 12일 | ISBN 9788959760435

사양 160쪽 | 가격 9,500원

분야 청소년

책소개

올 겨울,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 팬들에게

전하는 아주 특별한 동화 선물!

 

국내에서도 이미 1천 3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이, 자필로 쓴 한정판 일곱 권을 세상에 내보이며 화제가 됐던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가 전 세계 동시 발매되었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덤블도어 교수가 헤르미온느에게 남겨준 마지막 유산이다. 덤블도어와 볼드모트의 감춰진 과거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책이기도 하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의하면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마법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야기책이며, 마법 세계의 모든 옛날이야기가 이 책에서 나왔다고 할 정도로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널리 읽혀 왔다. 또한 헤르미온느가 룬 문자로 된 원본 이야기를 번역하고, 현재 호그와트 교장인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의 동의를 얻어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롤링의 재치 있는 설명이다.

조앤 K. 롤링은 이 책에서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하며 마법 세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그녀가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20여 컷의 일러스트는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각 동화에 딸린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의 해설은 동화 이상의 재미와 가치가 있다. 단순한 이야기 해설에서 그치지 않고 ‘머글’(Muggle. 마법사나 마녀들의 사이에 사용되는 단어로, 이른바 ‘보통 인간’을 뜻한다.) 독자에게 호그와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뒷이야기와, 마법 세계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해 주는 요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마법 세계와 머글 세계의 화해와 공존에 대한 이야기,「엄청난 행운의 샘」을 마법학교에서 공연하다 화재가 발생했던 사건, 동물로 변하는 애니마구스의 변신술에 대한 이야기와 그 역사, 그리고 마법 지팡이에 대한 학술적인 접근까지, 그동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었던 풍부한 마법 정보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덤블도어 교수의 핵심마법 요점정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조앤 K. 롤링은 이 책의 판매수익금 전액을 그녀와 엠마 니콜슨 유럽의회 의원이 설립한 취약아동 후원 단체 CHLG(Children’s High Level Group)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머글’에게 들려주는 마법 세계의 다섯 편의 동화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가 특히 우리의 흥미를 끄는 이유는, 인간 세계의 동화에서 대개 주인공의 조력자나 훼방꾼으로 등장하는 마녀나 마법사가 여기에서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인공이 되었을 때는 과연 어떻게 될까? 마법을 통해 어떤 시련도, 슬픔도, 장애물 없이 단박에 해결할 수 있을까? 조앤 롤링은 ‘비들 이야기’에서뿐 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질문을 하나 던진다. “과연 마법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모든 인생의 고통이 마법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하늘을 날고 집안일을 대신 해 주고 병을 고쳐 줄 수는 있어도, 마법으로 죽음을 이기지는 못하며, 진정한 사랑을 가져다 줄 수 없을뿐더러, 어리석은 욕망도 치유할 수 없다. 제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도 사랑의 고통과 상실,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다.

 

“『음유시인 비들이야기』에는 마법을 부릴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글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끙끙거리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대대로 마법사 부모들은 비들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어린 자식들에게 이런 가슴 아픈 삶의 현실을 넌지시 가르쳐 왔던 것입니다. 마법은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근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조앤 K. 롤링의 「서문」 중에서

 

꿈과 상상력의 성찬인 <해리포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역시  ‘상처를 입는 것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인간적’이라는 덤블도어 교수의 해설처럼, 결국 이웃을 돕는 마음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겸손과 중용이 모든 인간의 ‘마법’이자 미덕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진정한 마법은 지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이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는 결국 마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닌, 마법으로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마법사와 깡충깡충 냄비」에서는 젊은 마법사가 마법으로 이웃을 도와준 아버지와 달리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자, ‘깡충깡충 냄비’가 놋쇠 외발로 그를 따라 다닌다. 냄비는 이웃들의 눈물을 대신 흘리고, 사마귀 난 얼굴로 뛰어다니는가 하면, 이웃의 통곡과 신음 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며 젊은 마법사를 괴롭힌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마법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덤블도어 교수의 해설에서는 머글과 마법 세계의 공존에 대한 그의 혜안이 빛을 발한다.

마법 능력을 지닌 세 명의 마녀들이 질병과 가난, 실연의 고통으로 ‘엄청난 행운의 샘’을 찾아 극복한다는 이야기인 「엄청난 행운의 샘」은, 서로를 도와가며 배려하면서 ‘행운의 샘’에 도달하는 힘 자체가 놀라운 마법이라고 말한다. 질병이 치유되고 실연의 아픔을 떨치고 가난이 해결된 것은 모두 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덤블도어 교수는 마법학교에서 이 이야기를 대본 삼아 연극하던 도중, 소품으로 제작한 뜨거운 ‘알’이 마루판자를 태우면서 공연장이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된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준다.

「마술사와 털 난 심장」은 자신의 ‘털 난 심장’을 크리스털 상자에 보관해 두어 사랑의 감정마저 마법으로 억누르는 한 마술사 이야기다. 결국 그의 몸속으로 도로 집어넣은 털 난 심장이 나오려 하지 않자, 심장을 도려내는 무시무시한 극약 처방을 내리며 파멸을 맞이한다. 덤블도어 교수는 해설에서 ‘육체와 영혼, 육체와 마음은 결코 분리하거나 합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배비티 래비티와 깔깔 웃는 그루터기」는 사기꾼에게 엉터리로 배운 마법으로 죽은 개를 살리려다 망신을 당한 어리석은 머글 세계 왕의 이야기다. 마법으로 말을 공중에 띄워 올리고 모자를 사라지게 하더라도, 마법이 욕망과 죽음마저 뛰어넘지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짚어 낸다. 마법사 배비티 래비티는 토끼로 변신한 뒤 그루터기에 숨어 어리석은 왕을 꾸짖는데, 덤블도어 교수는 해설에서 ‘배비티 래비티 이야기’가 변실술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학적 사료라면서, 마법사와 변신술에 대한 마법 세계 이야기를 들려준다.

「삼 형제 이야기」는 이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7권 21장)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이야기다. ‘죽음’을 만난 세 형제가 죽음의 유혹에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하는지 보여 준다. 첫째와 둘째는 막강한 힘을 지닌 마법 지팡이와, 죽은 자를 다시 불러올 수 있는 힘을 얻은 반면 막내는 죽음을 피할 수 있는 투명 망토를 얻는다. 첫째와 둘째는 결국 자신의 힘에 죽임을 당하지만 막내는 죽는 날까지 죽음을 피해 살다 나이가 들어 아들에게 망토를 넘겨주고 당당히 죽음을 맞이한다.

롤링은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에서 진정한 ‘마법’의 힘을 발휘하는 곳은 마법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머글 세계라고 말한다. 지혜와 용기,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희망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마법인 셈이다. 마법사 비들이 들려주는 지혜로운 동화와 덤블도어 교수의 마법 세계 뒷이야기, 그리고 롤링의 따뜻한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진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완결편의 여운과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은 <해리포터> 팬들의 갈증을 씻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뒷이야기

 

☆ 44억짜리 명품 책,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지난 2007년 조앤 K. 롤링은, 갈색 모로코가죽 장정에 해골 모양 은장식과 월장석으로 고풍스럽게 치장한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를 단 7권만 수제로 제작했다. 그 중 6권은 그녀가 지난 17년 동안 도움을 준 <해리포터> 시리즈에 관련된 편집자와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남은 한 권이 2007년 12월 런던 소더비에서 자선경매에 부쳐졌다. 이 책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예상가의 40배를 뛰어넘는 195만파운드(약 44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롤링이 단 1권만을 경매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리포터>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 사실을 안 롤링은, 한정판을 소장한 사람들에게 허락을 얻어 2008년 12월 4일, 이 책을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에게 동시 공개하게 된다. 롤링 역시 “이 책을 모든 <해리포터> 팬들에게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 한정판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 한함)

 

1. 배리 커닝햄: 영국 블룸즈베리 출판사의 전 편집자. <해리포터>를 세상에 내놓은 인물로 현재는 아동문학출판사 치킨하우스를 설립했다.

2. 아서 레빈: 미국판 <해리포터> 편집자

3. 아마존닷컴: 소더비 자선경매를 통해 195만 파운드에 낙찰받았다.

☆ 칠드런 하이레벨 그룹(Children’s High Level Group, CHLG)이란?

 

CHLG는 2005년 조앤 K. 롤링과 엠마 니콜슨이 유럽의 취약 아동의 삶을 개선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한 자선단체다. 유럽 전역 복지 시설에는 100만 명이 넘는 아동들이 살고 있다. 대부분이 가난하거나 장애아이거나 소수인종 어린이들이다. CHLG는 이 아이들이 복지 시설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의 가정이나 소규모 공동 양육 가정에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CHLG가 벌이는 캠페인을 통해 매년 약 25만 명의 아동들이 도움을 받고 있으며 해마다 수십만 명의 아동들에게 도움과 정보를 제공하는 독립적인 전용 상담전화 라인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CHLG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에서 UN 아동권리조약을 온전히 실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의 수익금은 수십만 명이 넘는 아동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전액 기부된다.

웹사이트 정보 : http://www.chlg.org

리뷰

☆ 한국어판 「옮긴이의 말」 중에서

“결국 마법이 진정한 ‘마법’으로 힘을 발휘하는 곳은 마법사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이 머글 세계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불가능한 줄은 알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믿게 되는 무엇이며, 터무니없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사라지지 않는 무엇입니다. 그 마법 때문에 우리 머글들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반드시 질 수밖에 없는 죽음과의 경주를 끝까지 계속하는 것입니다.”  -최인자

목차

■ 차례

1. 마법사와 깡충깡충 냄비

2. 엄청난 행운의 샘

3. 마술사와 털 난 심장

4. 배비티 래비티와 깔깔 웃는 그루터기

5. 삼 형제 이야기

작가

J.K. 롤링 지음

J.K. 롤링은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고 수많은 상을 수상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다.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 시리즈는 5억 부 이상 판매되었고, 80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여덟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되었다. 그녀는 자선단체를 돕고자 자매편인 《퀴디치의 역사》, 《신비한 동물 사전》(코믹 릴리프와 루모스를 후원),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루모스를 후원)를 썼고, 《신비한 동물 사전》을 기반으로 한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또한 공동 집필한 연극 대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2016년 여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J.K. 롤링의 온라인 기업인 포터모어가 출범하여 팬들이 그녀의 새 글을 즐기고 마법사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게 됐다. J.K. 롤링은 또한 성인 독자들을 위한 소설 《캐주얼 베이컨시》를 썼으며,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범죄 소설도 여러 편 썼다. 아동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OBE),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안데르센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과 훈장을 받았다.

J.K. 롤링의 다른 책들

최인자 옮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비교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하여, 현재 번역가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재즈》 《로빈슨 크루소》 《유리호수》 《천 그루의 밤나무》 《외국인학생》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등이 있다.

최인자의 다른 책들

자료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