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가 남긴 묵시록

물에 잠긴 세계

J. G. 밸러드 지음 | 공보경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6년 4월 4일 | ISBN 9788983926104

사양 120x188 · 352쪽 | 가격 13,0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하드코어 SF의 거장이 그린 지구 종말 시리즈 그 첫 번째

다시 나타난 세상은 그들에게 절망일까, 구원일까?

 

《물에 잠긴 세계》는 세계 종말 이후 2145년의 런던,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도시가 배경이다. 이상 고온과 대홍수로 빙하가 녹아내린 극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가 물에 잠겼다. 또 생물들의 역진화로 급기야 지구에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생명체들이 출몰하기에 이른다. 생물학자인 로버트 케런스 박사는 지구의 종말로 뜨거워진 석호의 식물과 동물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단의 일원이다. 그는 주민을 보호하고 해안선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열대 석호로 변해버린 런던 지역에 기지를 구축한 릭스 대령의 보호 아래 있다. 기온 상승과 복사열 증가로 그들 중 일부는 인류 안에 내재된 생물학적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기시감(旣視感)을 느끼기 시작한다. 고생대 자연의 일부가 된 사람들은 현실감각을 상실하고 무의식 속으로 침잠해가면서 수백만 년 전에 잊힌 고생대로의 회귀와 제2의 아담을 꿈꾼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상하이 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J. G. 밸러드는 히말라야 산맥의 눈이 녹아 홍수로 물에 잠긴 상하이에서의 경험에 영향을 받아 이 소설을 썼다. 그는 열대 석호에 잠긴 북유럽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양치식물과 거대 도마뱀이 점령한 지구의 모습을 적나라하고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폴 델보와 막스 에른스트 그림에서 보이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생명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이 소설은, 지구환경 변화로 인한 인류 대재앙을 이야기하면서 ‘물’을 매개로 수백만 년의 간극을 넘나드는 하드코어 SF의 명작을 완성해냈다. 시대의 종말에 괴로워하기보다, 새롭게 다가올 혼란스러운 현실에 황홀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J. G. 밸러드 <지구 종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소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가

J. G. 밸러드 지음

공상과학소설SF의 뉴웨이브 운동을 주도해 20세기 후반 영국 소설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불리는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는 1930년 부친이 사업차 머물던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진주만에 이어 홍콩을 공격하자 가족과 함께 민간인 포로수용소에 머물다가 1946년에 영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2년간 의학을 공부하다 학교를 그만둔 뒤 영국 공군에 입대했다.

현대 문명의 어두운 이면과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인간 본성을 파헤쳐온 밸러드는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공상과학소설의 우주 개념을 내우주로 전환시킴으로써 문학성을 꾀했다. 2009년 사망할 때까지 그는 탈정치, 소비사회, 미디어 과잉, 탈이데올로기 등의 시대적 경향을 깊숙이 파고들며 그 속에서 인간의 불안하고 어두운 심리를 묘사하여 초현실주의 문학에 가까운 SF 세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문학적 특성을 압축해 ‘밸러드적인ballardian’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사전에 등재되었다.

포로수용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 《태양의 제국》으로 <가디언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지구 종말 시리즈’인 《물에 잠긴 세계》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털 세계》, ‘도시 재앙 시리즈’인 《하이-라이즈》 《크래시》 《콘크리트 아일랜드》, 그 외에도 《무한한 꿈의 회사》, 《태양의 제국》의 후속작인 《여인들의 친절》, 《코카인의 밤》 《슈퍼-칸》 《밀레니엄 피플》 《나라가 임하옵시며》 등이 있다.

공보경 옮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소설, 에세이, 인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커튼》, 칼렙 카의 《셜록 홈즈 이탈리아인 비서관》,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시리즈,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찰리 어셔의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 레이 얼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크리스토퍼 무어의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아이라 레빈의 《로즈메리의 아기》, 켄 그림우드의 《다시 한 번 리플레이》, 앤 캐서린 에머리히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데이브 배리와 리들리 피어슨의 〈피터 팬〉 시리즈, 제임스 발라드의 《하이라이즈》, 《물에 잠긴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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