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M-B 2 악몽의 지하탈출
원제 ZOM-B UNDERGROUND
브랜드 문학수첩리틀북
발행일 2013년 7월 19일 | ISBN 9788959761562
사양 140x210 · 232쪽 | 가격 9,000원
「대런 섄」 신화를 잇는, 오싹한 상상력의 New 호러 시리즈
호러의 제왕 대런 섄이 새로운 시리즈 〈ZOM-B〉로 돌아왔다. 〈대런 섄〉 시리즈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대런 섄은 이번 작품에서 평범한 10대인 B의 일상이 좀비의 습격으로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대런 섄은 특유의 장기인 걸쭉한 입담과 냉소적인 유머를 여지없이 뽐내며 주인공 B의 고뇌와 일상을 실감나고 흥미진진하게 묘사해냈다. 독자들은 좀비들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것이 B가 아닌 마치 우리 자신의 일상인 것처럼 오싹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집단 괴롭힘과 가정폭력 등의 사회적 이슈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입체감을 더했다.
「ZOM-B」는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사건들, 날카롭고 풍자적인 유머를 통해 독자들에게 비디오게임이나 할리우드영화보다 더욱 짜릿한 자극을 선사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 소설을 ‘2012년 최고의 YA 도서’로 선정하면서 “좀비가 인간의 뇌를 갈구하듯 독자들은 다음 권을 애타게 기다릴 것”이라고 재치 있게 평하기도 했다. 실제로 소설은 숨 막히는 추격전과 정교하게 맞물리는 액션을 쉴 틈 없이 제공하며 독자들을 다음 페이지, 다음 이야기로 사정없이 몰아간다. 먹고 먹히는 참혹한 상황과 등골 오싹한 좀비들의 묘사, 곳곳에 숨어서 독자들을 궁금증에 시달리게 만드는 수수께끼들은 온갖 좀비물에 면역이 되어버린 기존의 좀비 팬들조차도 훌륭하게 만족시킬 것이다.
살거나! 죽거나! 좀비거나!
평범한 10대 B에게 닥친 끔찍한 선택의 갈림길
전편에서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한 B. 그는 지하에 자리 잡은 비밀 연구소에서 6개월 만에 깨어난다. B는 곧 의식을 되찾은 좀비들이 있다는 것, 그 또한 바로 그런 이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전에 박박 민 머리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이빨은 쉽게 혀를 잘라낼 만큼 날카로워져서 매일같이 줄로 갈아줘야 한다.
B는 연구소의 생활에 대부분 적응했지만, 일반 좀비를 학살하는 실험만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연구소는 협조하지 않으면 일반 좀비로 돌려보내겠다고 위협하고, B는 이성을 유지한 괴물이 될 것이냐 이성이 없는 좀비가 될 것이냐의 기로에 선다.
B가 굶주림에 이성을 잃어가던 어느 날 기괴한 모습의 광대와 좀비들이 연구소를 습격해온다. B는 이 기회를 틈타 탈출하려 하지만, 이제 그는 연구소의 군인들이나 괴물들만이 아니라 자신의 잔혹한 본능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B는 과연 이 아수라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절망 속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한 B의 처절한 질주가 계속된다.
극한의 딜레마를 다룬 절묘한 심리묘사
숨 가쁘게 진행되는 호러 액션
〈ZOM-B〉는 두 질문을 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나는 ‘좀비의 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이며, 다른 하나는 ‘차별과 증오라는 일상 속의 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작가 대런 섄은 2005년 런던에 발생한 테러로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가 공공연해진 점이 〈ZOM-B〉를 집필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한다. 당시 영국의 흉흉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작품에서는 인종 차별을 비롯한 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따돌림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대부분 위기에 맞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공포를 분노로 바꾸어 약한 사람들에게 쏟아 붓는 쪽을 택한다. 그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평범한 10대인 B도 마찬가지다. B는 무서운 아빠에게 맞서는 대신 그 분노를 같은 반의 유색인 아이에게 풀어내곤 한다. 거기에 좀비들이 습격해오면서 그 증오는 잠시 잠복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곧 더 끔찍한 선택을 B에게 강요하게 된다.
과연 B는 일상에 나타나는 이러한 증오의 연쇄를 끊어버릴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러한 증오와 차별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흑과 백으로 딱 자를 수 없는 선택, 어느 쪽이든 지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갈림길이 소설에 긴박감과 깊이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