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시인수첩 여름호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2년 5월 10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336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궁핍한 시대의 허기를 달래 줄 영혼의 식탁

계간 시인수첩 2012년 여름호는 “궁핍한 시대에 무엇을 위한 시인인가”라는 질문으로 문을 연다. 진실과 믿음이 사라져 버린 절망의 시대, 현실적인 가치가 사람다운 삶에 대한 꿈을 지배하는 메마른 시대의 시와 시인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의 낮고 간절한 목소리들을 담아냈다.
지난 봄, 새로운 온기를 기다리던 대한민국은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수원 여성 피살 사건’과 같은 거센 바람에 흔들렸다. 사람다운 삶에 대한 기대는 바닥에 떨어졌고, 말할 자유와 보호받을 권리를 잃어버린 시민들은 겨우내 마음속에 품었던 봄이 힘없이 스러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것이 문학이며, 정이 가득 담긴 어머니의 밥상과 같은 시의 만찬을 준비하는 것이 시인의 소임이라는 생각으로 이번호 계간지를 펴냈다.
여름호 <이 계절에 만난 시인>에서는 현대 프랑스 시단을 대표하는 중요한 시인 중 하나인 자크 레다(Jacques Reda)의 시들을 다뤘다. “걷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다”라는 희망적인 시구로 인해 국내의 일부 독자들에게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그의 시를 이가림 시인이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였다. 인간의 삶 속에서 구원 찾으려는 이국 시인의 낮은 발걸음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한국 시문단의 가장 예민한 단면과 현상에 대해 짚어 보는 <쟁점과 토론>에서는 시인 장석주와 평론가 반경환, 유성호가 ‘어떻게 쓸 것인가’ ‘무엇을 쓸 것인가’ ‘시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세 가지 논점을 통해 한국현대시가 안고 있는 주요 쟁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관념화를 덜어내고 현실로 다가서는 태도, 자기 자신들의 언어와 가치관을 평가절하하는 ‘자기 비하’에서의 탈피 등 우리 시가 극복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밖에 <시, 경계를 넘어서>에서는 ‘시와 미술’이라는 주제로 동아시아의 회화와 시, 릴케와 조형예술, 바슐라르와 샤갈에 대한 에세이를 담았다.

 

시, ‘언어의 마술’을 넘어 ‘세상의 등불’로

시인수첩 2012년 여름호는 푸른 자연의 환한 열정을 느끼게 하는 생기 넘치는 시와 시인들, 그리고 그 곁의 이야기들로 엮었다.
이번 호 <신작시> 코너에서는 허영자, 김종해, 김종철, 조정권, 정호승, 김영승, 박형준, 김행숙, 여태천, 김이듬, 곽은영, 박소란의 새로운 시들을 담았다. 신을 사랑한 열정을 간직한 채 외로움 속에 살아야 했던 마리아 막달라에게서 자신을 찾는 허영자 시인의 <마리아 막달라>연작시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낡은 듯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일상의 아우라를 그려내는 김종해, 김종철 형제 시인의 시들은 삶의 낯익은 풍성함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따뜻해지고 싶은데/위로받고 싶은데/스며들었으면 하는데’라고 독백하는 여태천 시인의 시는 연약하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 밝은 시인의 시심을 드러내며, 삼계탕집에서 펄펄 끓는 뚝배기를 바라보며 오래전 삼계탕 집 인부로 지내셨던 어머니의 사랑이 지금은 부재함을 인식하며 배고픔을 느끼는 박소란 시인의 <배가 고파요>는 현대인이 겪는 영혼의 허기를 잘 보여준다.
<내 시의 비밀>에서는 ‘최소한의 언어에 최대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시 쓰기이다’라고 하는 유안진 시인, 그리고 ‘경험’ ‘결핍’ ‘욕망’ ‘감각’ 등 시의 모티프가 되는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하는 이은봉 시인의 시작법과 시 철학에 대해 담았다.
<시를 사랑한 사람들>에서는 60~70년대에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전설적인 밴드 ‘Door’의 리드보컬 짐 모리슨의 시 사랑에 대해 시인 장석원이 이야기한다.
짐 모리슨은 파충류가 되기를 원했다. 그는 시가 자신을 구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의 노래는, 도어스의 음악은 지금도 끝없이 재생되고 있다.

목차

이 계절에 만난 시인
자크 레다/신경림

시와 미술
이가림/놀라운 행복의 연금술
이성희/동아시아의 회화와 시
김재혁/릴케와 조형예술

쟁점과 토론
한국시, 무엇이 문제인가
장석주/반경환/유성호

다시 시론을 읽는다
이승욱/절대시, 언어와 소리로 이루어진 불멸성

신작시
허영자/김종해/김종철/조정권
정호승/김영승/박형준/김행숙
여태천/김이듬/곽은영/박소란

2012 상반기 시 한 편 깊이 읽기
구모룡/우리를 이끄는 서정의 부드러운 힘

유종호詩話
유종호/굶주려본 사람은 알리라

시시비비
권오운/’지구의 반대편’은 도대체 어디인가?

시를 사랑한 사람들
장석원/짐 모리슨의 시와 죽음

내 시의 비밀
유안진/이은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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