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인수첩 겨울호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6년 11월 28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316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이 시대의 계간지로, 시인으로, 국민으로,

그 역할을 다해나갈 시인수첩

 

선득한 바람이 불어오는 11월, 계간 『시인수첩』이 겨울호를 세상에 내놓는다.

나라와 문단이 어지럽다. 지난 1년을 정리하며 희망의 새 길을 찾아야 할 이때, 변명과 은폐로 점철된 형세가 상실과 아픔의 자국을 새기고 있다. 쏟아지는 뉴스에 분노하는 이면에는 깊은 상실과 실망이 자리한다. 이 모든 상황이 비단 국민 한 사람, 시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님을 통감하며, 『시인수첩』은 현실의 혼탁함을 순화해내는 문학의 보루로서 문학의 순정함을 지키고 그 역할을 다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권두좌담 지난 1년의 한국 시단을 조감하다

시의 강물은 캄캄한 밤에 더욱 웅숭깊고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 이숭원

 

지난 봄호부터 시작되어 출간 때마다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켜온 권두좌담은 지난 1년의 우리 시단을 조망한다. 좌장을 맡은 이숭원 교수와 홍용희 교수, 전소영 평론가가 참석한 이번 좌담에서는 정치‧문화적 상황에 대한 선생님들의 통감과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문학의 새 길을 찾으려는 열정 어린 시선들을 만날 수 있다. 각 선생님들은 지난 1년간 주목할 만한 첫 시집을 낸 시인과 지난 한 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꼽아주셨고, 새로 등단한 신진에게는 애정과 기대감을, 인상 싶었던 작품의 면면에서는 선생님 각자의 작품을 보는 시선과 경향을 드러내주셨다. 그 밖에 대형 출판사 몇 곳이 주류를 이루는 시집 출판 시장에서도 주목되는 소형 출판사들의 경향과 유형을 짚어보고, 세대별로 주요 시집의 양상을 각자의 시선으로 정리하는 한편, 세대 간 차별성과 특징이 앞으로 시적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와 시의 대중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즐거운 읽기 이성부와 고정희의 시 세계

『시인수첩』 겨울호 즐거운 읽기는 이미 고인이 된 이성부 시인과 고정희 시인을 다뤘다. ‘유신’이라는 사회적 모순 속에서 억압받고 소외된 민중의 삶을 고발하고 보고해온 이성부 시인의 작품들과 그 의미는 이송희 선생이 다루어주셨다. “민중의 억압과 소외, 사회적 모순, 내전 논리 따위를 극복할 수 있는 문학에 대해 고민했”다는 이성부 선생의 말은 오늘날 문학을 하는 이들에게도 통렬하게 다가드는 메시지다. 역사적 체험을 시에 담고자 했던 갈망, 불의에 항거하는 시어 등 1960, 70년대 강렬한 사회참여의 시를 주도했던 이성부 시인은 “안주와 안일을 떠나, 늘 새롭고도 어려운 길을 가며 팽팽한 긴장으로 세계를 붙”든 시인이자, 오늘날에도 현장성을 갖는 시인이다.

유고시집까지 총 11권의 시집을 남긴 고정희 시인은 큰 진폭을 함유하고 있는 여류 시인으로, 김성조 선생은 고정희 작품세계의 큰 특징 중 하나인 장시(長詩)를 다룬다. 장시는 그 장르적 특성과 효용성으로 시인의 의도와 형상화 과정을 보다 유용하고 용이하게 수용하는데, 고정희 작품 속 ‘어머니’의 이미지를 통해 표상되는 모든 불화와 희생과 수난의 이면에는 민중의식과 대동정신이 있다. “비극적인 역사와 현실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풀리고’‘나가고’‘일어서’는 해방길의 실천을 중심에 두고 있다.”

 

소설로 읽는 시 복효근의 쟁반탑

『시인수첩』 겨울호의 소설로 읽는 시는 우한용 선생께서 귀한 글을 보내주셨다. 복효근의 「쟁반탑」을 바탕으로 한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매일 쟁반탑을 이고 시장 골목을 누비는 어머니를 둔 장둘이와 그의 담임 솔선생이다. 가난한 현실을 비관하며 반항하는 장둘이와 솔선생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은 「쟁반탑」에 담긴 시어의 의미 하나하나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한국현대시사 1945-2000 – 전후 한국 시단의 모습

『시인수첩』의 대표 연재 코너인 한국현대시사 1945-2000는 우리 역사상 가장 참혹한 충격을 남긴 전쟁 이후 시단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형언할 수 없는 허무, 환멸, 이념적 배타성과 운명론적 실존 탐닉과 동시에 서구 취미와 전통 회귀라는 양대 편향이 존재하던 전쟁 직후는 남북한 문학의 이질성이 실질적으로 시작된 시기이기도 했다. 유성호 교수는 전후 시의 기반을 다진 양대 잡지 『문예』 『현대문학』과 이 시기 활발한 활동을 보인 시인들의 면면을 다룬다. 이 시기는 한국 시의 주류 미학은 ‘순수 서정’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한국의 시단 충청남도 편

중앙문단과 지역 문단의 활발한 교류의 장으로 기획된 한국의 시단은 충청남도 편으로 꾸며졌다. ‘양반의 고장’ ‘충절의 고장’으로 알려진 충남에는 현재 350여 명의 시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만해 한용운, 시조시인 정훈, 실향의 시인 한성기, 눈물의 시인 박용래, 선비의 시인 임강빈 등을 배출한 충남은 문학관과 시비 등으로 이 시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다양한 기관지를 발간해 각 협회 소속 시인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진석 선생은 충남이 낳은 최원규, 조남익, 나태주, 이근배 등 자랑스러운 시인들을 비롯해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들의 활동 면면을 소개한다.

 

신작시

『시인수첩』 겨울호의 신작시코너는 55년 필력을 지닌 이유경 선생의 깊이 있는 글로 시작된다. 김월준 선생은 일제강점기 탄광에 징용된 노동자들의 삶을 노래했고, 강인한 선생은 작금의 현실을 “창조적인 서커스”에 빗대어 글을 보내주셨다. “썩었다. 너무 썩었다. …… 정치까지 욕할 힘이 없다”라는 시작노트로 심경을 토로해주신 장석남 선생님과 보수 논객이자 변호사로 알려진 전원책 선생의 글도 눈길을 끈다. 그 외에도 이태수, 최영철, 박만진, 성선경, 최영미, 최한선, 천수호, 김남극, 이채민, 김선재, 지하선, 김제욱, 조옥엽, 이소연, 김태우, 김바흐 등 21명의 시인 분께서 귀한 글을 보내주셨다.

리뷰

리뷰

박수빈 평론가는 오세영 시집 『가을 빗소리』와 이달균 시집 『늙은 사자』를 다루었고, 박성현 평론가는 조용미 시집 『나의 다른 이름들』, 이윤학 시집 『짙은 백야』를 다루었다.

박수빈은 50여 년의 필력이 묻어나는 시집을 출간한 오세영 시인이 혼탁한 기회주의가 난무하는 시대에 귀감이 되는, 그간의 시작 활동에 화룡점정을 찍는 시편들을 보여주며, 이달균 시인은 현대시조의 특장을 발휘해 정형 양식을 충실히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발상과 표현으로 예술적 역량을 빛낸다고 평했다.

박성현은 조용미 시인은 죽은 것과 산 것의 경계에서 ‘자의식 과잉’을 ‘슬픔’으로 연결시키면서 이 세계의 절박함을 역설한다고 썼다. 또, 이윤학 시인은 “거의 모든 시편에서 대상이 살아온 모든 시간을 읽어”내는 시인으로, 이 세계를 완전한 전체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완전한 개별로 이해하는 시작 태도를 지닌다고 평했다.

 

계간시평

계간시평에는 지난호에 이어 고봉준과 김병호 선생이 귀한 글을 실어주셨다. 고봉준은 일상의 질서를 불안정한 상태로 만드는 ‘물음’과도 같은 시어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그는 명료한 세계에 ‘물음’과도 같은 시어가 던져질 때 우리의 삶은 한층 풍요로워지며, 쉽게 이해되지 않는 소비할 수 없는 언어를 쓰고 읽는 일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김병호는 외적으로 분리된 세계를 이해하고 서로 아무 관련 없는 내용들에 연속성을 부여하는, 세계를 감각하는 자로서 시인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그는 시인은 이러한 심리적 감각을 토대로 세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세계에 귀속될 수 있는 존재로 자리한다고 말한다.

 

심층의 시 한 편

『시인수첩』 가을호의 심층의 시 한 편에는 김종호 선생이 박용래의 「下官」을, 차윤옥 선생이 최승자의 「나의 생존 증명서는」을, 김병수 선생이 홍진기의 「낙엽을 쓸며」를, 정진희 선생이 김중식의 「이탈한 자가 문득」을 마음속에 간직한 시 한 편으로 꼽아주셨다. 시와 연관된 선생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시가 때로는 인생사 전체에, 때로는 지금 이 계절에, 때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심연과도 같은 어둠에서 나를 끌어올려주는 힘을 지녔음을 이야기한다.

 

그 밖에도 일러스트 작가 마키토이는 세르게이 예세닌의 「나는 첫눈 속을 거닌다」로 초겨울에 꼭 어울리는 시편과 그림을 실어주셨고, 권혁주는 파블로 네루다의 「청춘」이라는 시편을 바탕으로 면도칼처럼 날카롭고 도끼처럼 패기 있는 청춘을 노래해주셨다.

 

 

시인수첩 신인상 공모 마감 : 2017531일까지

제6회 <시인수첩 신인상>의 마감일은 2017년 5월 31일까지다. 시와 평론 두 개 분야로 나뉘어 모집되며, 당선작은 내년 가을호에 발표된다. 우편과 이메일로 응모 가능하며, 자세한 응모 요강은 『시인수첩』에 실려 있다.

앞으로도 『시인수첩』은 새로운 시대의 감수성을 반영하고, 정신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최고이기보다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전문지를 지향하며, 우리 시의 영토를 확장해 나아가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 시의 개성과 다양성을 개척하는 신인들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역할을 자임해온 『시인수첩』 제6회 <시인수첩 신인상>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목차

■ 권두좌담 – 우리 시의 성과와 전망
홍용희, 전소영, 이숭원(사회)

■ 신작시
이유경 / 데자 뷔, 너 없이 살기
김월준 / 검은 땅 검은 꽃 ‧ 16, 검은 땅 검은 꽃 ‧ 17
강인한 / 창조적인 서커스 1, 창조적인 서커스 2
이태수 / 유리창, 강물 위에 편지를 쓰듯
전원책 / 강가에서 시를 읽다, 습관에 대해
최영철 / 독거, 도요 방죽에서
장석남 / 꽃밭에서, 사랑에 대하여 말하여 주세요
박만진 / 참새, 바다 안개
성선경 / 이런 날은 빨간 넥타이를, 나의 단것에 대한 중독
최영미 / 비틀 주스,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
최한선 / 단상 2016, 신 지질시대
천수호 / 세이렌 노래방, 선화여인숙
김남극 / 산거 ‧ 13, 산거 ‧ 14
이채민 / 석모도 편지 ‧ 1, 바람이 지나간 후
김선재 / 波, 窓
지하선 / 김밥천국, 아기 별꽃
김제욱 / 물고기의 말, 방랑자의 지도
조옥엽 / 線, 불굴의 그 남자
이소연 / 없는 줄 알았지, 창
김태우 / 작품명, 무용담
김바흐 / 첫눈, 트리스트럼 섄디

■ 한국현대시사 1945~2000
유성호 | 해방기 시의 역사적 의미와 전후 시의 전개 과정

■ 소설로 읽는 시
우한용 | 탑(塔)

■ 즐거운 詩 읽기
이성부 편 | 전라도, 그 눈물의 뿌리에 대한 비망록 – 이송희
고정희 편 | |‘어머니’이미지에 담긴 민중의식과 대동(大同)정신 – 김성조

■ 심층의 시 한 편
김종호 | 빈 논에서 불러보는 원형 회귀의 노래 – 박용래의 「下棺」
차윤옥 | 절절한 고백 – 최승자의 「나의 생존 증명서는」
김병수 | 거울 같은 시에서 참회를 갖는다 – 홍진기의 「낙엽을 쓸며」
정진희 | 몰락과 억압에서 벗어난 자가 문득 – 김중식의 「이탈한 자가 문득」

■ 계간시평
고봉준 | 물음, 읽고 쓰는 일의 가치
김병호 | 해명할 수 없는 어떤 본래의 삶

■ 리뷰
박수빈 | 성찰의 숲, 그 외연과 내포
박성현 | 죽음과 삶의 맹렬한 동일성 혹은 ‘늙은 시절’을 추억하는 울음 가득한 고백

■ 시와 일러스트
마키토이 | 「나는 첫눈 속을 거닌다」, 세르게이 예세닌

■ 시가 있는 만화
권혁주 | 「청춘」, 파블로 네루다

■ 한국의 시단 — 충청남도 편
정진석 | 계룡산과 금강을 사랑하는 서정 시인들이 살갑게 사는 대전·충남 시단의 현황

제6회 시인수첩 신인상 공모

작가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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