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인수첩 겨울호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272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시인과 독자를 잇기 위한 경신更新의 흔적

2018년 겨울, 한 해를 정산하다

 

『시인수첩』은 2018년 한 해 동안 네 계절에 걸쳐 크고 작은 개편을 거듭해 왔다. 각 코너의 결을 살려 기존 성격을 강화 또는 세분화하는 등 여러 형태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특히 올해 여름호는 혁신호로 전면 개편하여 전혀 새로운 지면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개편과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까닭은 날마다 시의 날을 벼리며 골몰하는 각 시인들의 경신의 노력을 오롯이 담아내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시인과 독자 사이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무뎌지지 않기 위한 ‘자기 갱신’의 흔적이다. 올해 새로이 선보이거나 개편한 코너들이 겨울호에 이르러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시인과 독자를 ‘잇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일 것이다. 소통의 물꼬가 막히지 않았는지, 안착을 넘어 안주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시인수첩』의 이러한 점검과 고민의 몸짓들은 2019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시인 대 시인유안진, 이영광

두 시인의 색色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인 대 시인」에서는 유안진, 이영광 시인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유안진 시인은 스승 박목월 선생을 추억하는 한편, 여성아동민속 연구자로서 쌓아 온 세월의 사연을 풀어내며 다변하는 시단의 현상에 대한 소회를 나눈다. 고교 시절부터 ‘문학병’을 앓아 시인이 되었다는 이영광 시인은 유안진 시인의 좋은 옛것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오늘의 시에 대한 소견을 밝힌다. ‘각별한’ 두 시인의 ‘특별한’ 대화와 각 시인의 신작시 3편, 자선시 2편씩을 만나 볼 수 있다.

 

한옥 이야기

문화 칼럼니스트 김주태 부회장(명품고택협회)이 조명하는 ‘한옥 이야기’가 새롭게 연재된다. 섬세한 글과 사진을 통해 우리 것의 탁월한 아름다움과 그 의미를 환기하는 지면으로, 이번 호에서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자리한 주천고택 조견당을 살펴본다. 이른바 ‘해와 달과 별을 품은 집’이라 소개되기도 하는 조견당에는 조상들의 탁월한 미의식이 깃들어져 있다. 동쪽의 해와 서쪽의 달, 북쪽의 별을 조형한 합각과 그 아래 돌을 쌓아 만든 ‘화방벽’에서 “조상들의 깊은 철학적 사유와 그것의 건축적 발현”을 발견하고 선조들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엿본다.

 

영원한 첫, 시집이수정, 임경묵

첫 ‘시의 집’을 지은 시인의 내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영원한 첫, 시집」의 겨울호 주인공은 이수정, 임경묵 시인이다. 이 지면에서는 시인의 손 글씨와 서재 또는 책상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시가 태어나는 자리이기도 한 시인의 책상은 곧 시의 출생지라고도 일컬을 수 있다. 그 ‘사적인’ 공간과 사연을 접하며 각 시인의 자선시를 읽다 보면, 그 시인의 ‘첫, 시집’을 한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한 詩合/rain’

동일한 키워드로 저마다 다른 시를 선보이는 「이상한 詩合」에는 ‘비’라는 키워드를 다룬 다섯 편의 시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호에서는 각종 문예지의 주간 또는 편집장으로 활동하는 양문규김점용이용헌서윤후김밝은 시인의 시합詩合이 이루어졌다. 각 시인의 시 속에서는 비를 머금은 ‘구름 장화’가 등장하는가 하면, 수평으로 흘러들어 오는 ‘슬픔의 비’가 내리기도 한다. 다채로운 모습으로 비를 품은 다섯 편의 시를 만나 보자.

 

그 시집 어땠어?

세대와 경향이 다른 다양한 시집을 심층 분석하는 「그 시집 어땠어?」는 이번 호에서 여섯 권의 시집을 다루었다. 뻔뻔한 것들에게 바치는 노래 ─ 최승호, 방부제가 썩는 나라』 ‧ 사소하게 고귀하게 ─ 최영철, 말라간다 날아간다 흩어진다』 ‧ 존재의 춤 ─ 최종천,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 ‧ 강력한 담백함에 관하여 ─ 김선태, 햇살 택배』 ‧ 빈방을 노크하는 여섯 개의 Ghost ─ 강성은, Lo-fi』 ‧ 우리는 살아 있는 걸까 죽어 가는 걸까 ─ 임경섭, 우리는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를 분석했다. 이병일 시인, 황수아 시인, 전영규 평론가의 분석과 별점을 통해 각 시집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단골집오성인 편

「시인의 단골집」은 음식의 풍미와 특정 지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지면이다. 오성인 시인이 소개한 전남 나주 서성문 골목에 자리한 수미식당1982년도부터 영업해 온 뿌리 깊은 맛집이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인 만큼 오성인 시인이 ‘숨은 명물’로 내세우는 이곳은 계절별로 다양한 어종을 취급하는 데다 기막힌 밑반찬들로 입맛을 돋운다. 시인의 ‘최애 식당’이기에 더욱 특별한 숨은 맛집! 천년고도가 반한 전남 나주의 맛을 느껴 보자.

 

행간에 숨은 마음

행과 행 사이, 시인이 심어 둔 마음을 헤아려 보는 「행간에 숨은 마음」에서는 김이듬 시인의 명랑하라 팜 파탈에 수록된 시 명암들여다본다. “돈”이 안 되면 “모든 게 끊어지”는 현실에 대한 공포스러운 화자의 심연을 더듬는 김경미 시인은 끊임없이 옆방으로 옮겨야만 하는 화자의 황폐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심리적 ‘흔들기’ 방법을 실천해 보기를 추천한다. 폐인 또는 귀신으로 전락하기 전에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 돌아온 「명암」 속의 주인공이 그랬듯 말이다.

 

소설로 읽는 시전성태, 네르귀의 동화

시와 소설의 변주가 이루어지는 지면 「소설로 읽는 시」에서는 전성태 소설가가 김중일 시인의 「지평선」으로 한 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지평선 너머, 그 가없는 풍경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서사는 왜인지 모르게 쓸쓸하고 애잔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남고비 바얀작 초원에 깃든 소설의 주인공 네르귀의 기억 속 지평선을 따라가다 보면 시 「지평선」에 녹아든 정서가 자연스레 스밀 것이다.

 

한국현대시사 19452000유성호, 2000년대 시의 다양한 전개와 그 의미

1945년에서 2000년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시의 주요 쟁점과 시인을 짚어 보고 정리한 유성호 교수의 ‘한국현대시사 1945~2000’ 연재가 겨울호를 끝으로 마감되었다. 해방 후 현대시사의 흐름을 개괄했던 이 연재를 통해 시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변화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번 호에 담은 마지막 연재는 ‘2000년대 시의 다양한 전개와 그 의미’를 살펴보며, 2000년대 ‘젊은 시인’과 그들의 시를 면밀히 분석한다.

 

제7회 시인수첩 신인상 시상식과 더불어 진행된 가을 시콘서트가 ‘문학의집‧서울’에서 이루어졌다. <가을, 컬래버>라는 제목에 걸맞게 ‘소설로 읽는 시’, ‘시와 음악’ 등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시와 강연’, ‘시와 스포츠’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시간이 이어졌다. 축제 같은 그 현장을 다양한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독자와 소통하는 겨울 시콘서트는 다가오는 2019124() 저녁 6시에 창조소극장(대학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목차

■ 김종철문학상 공고

■ 시인 대 시인
유안진, 이영광

■ 신작시
나태주 | 물고기 그림/또 석장리
감태준 | 너럭바위/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장석주 그 버드나무는 내게 뭐라고 말했나―夢·1/그 버드나무는 내게 뭐라고 말했나―夢·2
박용재 | 하평이발소 1―밀레의 ‘만종’/하평이발소 2―시詩
조은 | 집으로 돌아가자/착각인 줄 알면서
서안나 | 피아노/식물의 자세
박찬일 | 천사는 아들이 아니다/과학적 바다
이장욱 | 설거지하는 사람/전 세계적인 음악의 아름다움
강신애 | 바이칼 버스정류장/문틈으로 새어 드는 빛
고영민 | 내가 어렸을 적에/튜브
채수옥 | 닥터, 도마뱀/닥터, 빗방울
한승태 | 잠에 들다/사치奢侈
윤진화 | 나쁜 꿈에서 벌떡 일어나듯/나의 가장 처음 지닌 것
이진희 | 아이스크림 일기/그 언덕
김윤이 | 우유 따르는 여자와 큐피드/경,
김재근 | 헤라/이미
황종권 | 투명한 비늘/은동굴
안은주 | 편지―수증기/화해

■ 한옥 이야기
김주태│조견당, 옛집에 담긴 이야기

■ 어른을 위한 동시
김개미│점 때문에 외 1편

■ 영원한 첫, 시집
이수정, 임경묵

■ 이상한 詩合
양문규│구절비
김점용│ 비, 구름의 장화
이용헌│비의 전언傳言
서윤후│빌린 책을 들고 비 오는 거리에서
김밝은│비가 오네요, 입술을 떼면―금오도에서

■ 그 시집 어땠어?―이병일, 황수아, 전영규
뻔뻔한 것들에게 바치는 노래 ─최승호, 『방부제가 썩는 나라』
사소하게 고귀하게 ─최영철, 『말라간다 날아간다 흩어진다』
존재의 춤 ─최종천,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
강력한 담백함에 관하여 ─김선태, 『햇살 택배』
빈방을 노크하는 여섯 개의 Ghost ─강성은, 『Lo-fi』
우리는 살아 있는 걸까 죽어 가는 걸까 ─임경섭, 『우리는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 시인의 단골집
오성인│천년고도가 반한 맛 ―전남 나주 서성문 골목 ‘수미식당’

■ 행간에 숨은 마음
김경미│귀신 나오는 방 ―김이듬, 「명암」

■ 소설로 읽는 시
전성태│네르귀의 동화

■ 계간시평
김병호│익명성과 보편성의 관계

■ 한국현대시사 1945~2000
유성호│2000년대 시의 다양한 전개와 그 의미

가을 시콘서트 현장 스케치
제8회 시인수첩 신인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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